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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14 조회수 : 557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  
 
겸손한 봉사! 
 
오늘 복음(루카17,7-10)은 '겸손하게 섬겨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믿는 이들의 신원(Identity)'을 분명하게 밝혀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밝혀주신 믿는 이들의 신원은 '종(Servus)'입니다. '하느님의 종(Servus Dei)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봉사자로 불림을 받았고, 봉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봉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신분에 맞는 소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성직자는 성직자에 맞는 소명이, 수도자는 수도자에 맞는 소명이, 신자들에게는 신자들에게 맞는 소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이 소명이 바로 '봉사직의 소명'입니다. 
 
이 소명을 다하고 나서 우리도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17,10)  
 
'우리 모두는 종입니다.'
교황님도 종이고, 성직자도 종이고, 수도자도 종이고, 신자들도 종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고 따라가고 있는 예수님께서 종이셨기 때문입니다.(마르10,45 참조) 그리고 매일 종의 모습(성체성사)으로 우리에게 오시기 때문입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지혜3,1) 
 
'영원한 생명 안으로 들어가는 의인들'은,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처럼 자신을 한없이 낮춘 종의 모습으로 산 이들', '겸손한 봉사를 한 이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서로가 그렇게 봉사하려고 애쓰는 이들이 모여 있는 바로 그곳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천국)'입니다. 
 
우리 안에 '겸손한 종들(봉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가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요엘 2,11)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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