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리학자 마트 셀리그만은 삶에는 세 가지 여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즉, 즐거운 삶, 적극적인 삶, 의미 있는 삶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최고 상위에 있는 삶은 당연히 의미 있는 삶입니다. 왜냐하면 타인의 삶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냥 열심히 살면 될까요?
열심히 살면 즐거운 삶, 적극적인 삶까지는 접근 가능하지만, 열심히만 산다고 반드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삶의 방향성에 대한 적극적인 각성, 나의 노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자주 자문해야 의미 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그냥 단순히 열심히 하면 의미 있는 신앙생활이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열심히 하면 즐거울 수는 있습니다. 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항상 하시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나는 열심히 했어. 최선을 다했어.”
열심히 하더라도 삶의 방향성이 명확해야 합니다. 특히 주님이 사라진 ‘열심’은 금세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로 주님께 맞춰진 ‘열심’은 의미를 발견해서 그 안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기쁨과 적극성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뜻에 맞춰서 열심히 생활했던 제자들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그들의 열심과 적극성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뿔뿔이 흩어졌고, 다락방에서 벌벌 떨어 숨어있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의미를 찾아 나갑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서도 나오듯이 의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제 의미를 찾아 나가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은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실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추고, 예수님의 말씀인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를 성실하게 수행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오늘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열심과 적극성으로는 부족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한 주님의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세네카).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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