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꾹꾹 눌러담은 반찬으로 한 끼라도 더 드시면 행복하죠”
교구 봉사자들이 도시락 만들어
지역 행정복지센터로 옮겨 놓으면
통장들이 각 세대에 방문해 전달
교회 안에서만 하는 봉사가 아닌
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에 큰 의의
6월 20일 수원 화서동 이주사목회관,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주방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분위기에 잔치준비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바로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유승우 요셉 신부)의 ‘사랑의 도시락’ 봉사 현장이다.
사랑의 도시락
공식적으로 봉사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시작이지만, 이미 오전 8시 이전부터 주방은 분주하다. 도시락을 더 정성껏 준비하려는 봉사자들이 일찍부터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날 조리봉사는 조리C팀이 맡았다. 조리C팀 팀장 전영선(다리아)씨는 “오늘 메뉴는 황태감자두부국, 양념불고기, 호박볶음, 양파와 케일장아찌”라고 소개했다. 후원으로 들어온 식재료를 확인하고, 재료를 다듬고, 본격적인 조리에 들어가기까지 봉사자들의 호흡이 척척 맞는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하려니 무게도 만만치 않고 손도 많이 가지만, 봉사자들에게선 힘든 내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이다.
신부들도 봉사에 함께했다. 오늘은 교구 청소년국장 안민석(베드로) 신부와 사회복음화국 도시변방위원장 이준섭(도미니코) 신부가 도시락 봉사에 참여했다. 신부들은 밥이나 국 등 무거운 냄비를 옮기거나 완성된 음식을 도시락통에 담아 차에 싣기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시간이 될 때마다 봉사에 함께한다는 안민석 신부는 “봉사가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면서 “주님께서 사람들 안에 육화하신 모범을 따라서 이 시간을 통해 주님과 일치하고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조리 봉사는 여기까지지만, ‘사랑의 도시락’은 여러 봉사자들이 봉사에 봉사를 연결하며 진행한다. 조리 봉사자들이 만든 도시락은 이동 봉사자들이 파장동 행정복지센터로 옮긴다. 또 설거지 봉사자들이 행정복지센터에서 수거해온 빈 도시락통을 설거지한다. 2021년부터 봉사를 이어오면서 봉사자들이 점차 늘어나 이제 60여 명의 봉사자들이 돌아가며 각자 맡은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파장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 ‘사랑의 도시락’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해 온 정혜숙(마리아도미니카)씨는 “‘사랑의 도시락’ 사업은 수원시, 나아가 경기도 내 지역자치단체 안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면서 “교회도 우리끼리만 하는 봉사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봉사하면서 사회 안에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구 내에서도 나눔이 확산되고 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사랑의 도시락’이 더 많은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부터 본당 무료 급식·도시락 운영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제1대리구 대천동·미양·버드내·송전·원삼·율전동·은계동·청덕 본당, 제2대리구 감골·반월성·본오동·시화성바오로·양수리·인덕원·중앙 본당 등 15개 본당을 선정, 무료 급식과 도시락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준섭 신부는 “‘사랑의 도시락’은 교회가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작은 시작이 도시락을 통해 점점 널리 퍼져나가는 것 같다”면서 “봉사자분들이 웃으면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일이란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신협 131-021-138805 사회복음화국
※후원 ARS 전화: 060-701-0100(1통화 5000원)
※문의 031-268-3907 사회복음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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