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태양광발전기 설치… 탄소중립 목표로 ‘순항 중’
204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태양광발전소도 함께 운영
장마와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더위를 쫓기 위해 전력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이 점점 더 대두되는 이 시기, 교구의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교구는 2021년 9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포한 이래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구는 교구 내 시설들에서 소비되는 전력량을 약 2만2000㎾(킬로와트)로 보고, 2030년까지 2만200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운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교구가 에너지전환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을 통한 태양광발전기 설치와 협동조합을 통한 태양광발전소 운영이다.
교구는 지난해까지 지원사업을 통해 651.82㎾용량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왔다. 탄소중립을 선포한 2021년에는 은계동·신둔·성포동·성남동본당 등이, 2022년에는 가톨릭음악연구소·영성교육원·작은안나의집·미리내실버타운·영보수녀회와 송탄·장호원·창현·신남·백암·오전동·여주본당 등이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올해도 약 10여 곳가량이 태양광발전기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태양광발전기는 주변환경과 건물구조상 설치가 적합하지 않은 성당도 많고, 교회시설 운영시간상 낮 시간에만 전기가 생산되는 태양광발전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교구는 2021년 12월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을 창립하고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려 하고 있다.
발전기 설치가 성당이나 교회시설이 자가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협동조합 운영은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자로서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어쩔 수 없이 탄소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그만큼의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교회 내 시설의 지붕이나 유휴부지, 혹은 전국 여러 지자체가 제공하는 유휴부지를 임대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태양광발전소의 설치와 운영을 위한 초기 자금은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충당하고, 추후 전기판매 수익금으로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은 올 가을까지 200㎾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2030년까지 2만2000㎾을 목표로 하면 1년에 평균 2000㎾의 태양광발전을 이뤄야하는데, 지금은 더디게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치상의 탄소중립을 이룬다고 나은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근본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생태적 회개가 더 중요하다”면서 “계속 노력하다보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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