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위례성데레사성당 마당에서 본당 자부회 아빠들이 어린이들에게 꼬치구이를 나눠주고 있다.위례성데레사본당 자부회 제공
제2대리구 위례성데레사본당(주임 안형노 야고보 신부)은 6월 30일~7월 1일 1박2일간 위례성데레사성당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성당 캠핑’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초등부 주일학교 자부회가 주관한 행사로 초등부 어린이들이 아빠들과 함께 성당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하며 캠핑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80여 명의 어린이들이 함께했다.
캠핑 중에는 OX퀴즈를 시작으로 참참참, 가위바위보 등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시간과 영화관람, 바비큐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캠핑의 모든 프로그램은 자부회 아빠들이 기획하고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자부회는 아직 본당이 새 성당을 마련하지 못했던 지난 2019년 ‘아빠와 함께하는 성당 캠핑’을 실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캠핑을 준비했다. 그러나 기존 20명가량이 참석했던 캠핑에 비해 올해는 신청기간인 4주 만에 80여 명이 신청하자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즐거움과 안전을 위해서 더 체계적으로 캠핑을 준비했다.
35명의 아빠들은 기획조, 식사조, 진행조, 취침조, 돌봄조 등 담당을 구성해 캠핑을 준비했다. 아빠들은 각자 전문분야를 십분 발휘해 성당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텐트 배치와 경로를 짜고, 방송,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1박2일간의 식사도 모두 아빠들이 직접 준비했고, 취침시 안전을 위한 불침번도 맡았다.
또 이번 캠핑은 주변 어린이들을 초대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번 캠핑은 본당 주일학교에 등록된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친구들도 초대할 수 있도록 했다.
본당에서도 자부회의 캠핑을 적극 지원했다. 본당은 당초 예상보다 두 배 이상의 어린이들이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캠핑 참가비는 어린이들의 기념품 비용으로 하고, 식비에서부터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본당 예산에서 부담했다. 상임위원회나 소공동체위원회, 전례위원회 등에서도 행사를 지원해 자부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본당이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초등부 자부회장 배창대(시몬)씨는 “예상보다 신청자가 훨씬 많아서 행사 규모가 커졌다”면서 “어린이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부모님들도 호응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들이 평상시에는 성당 봉사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는데 캠핑을 통해서 열성적으로 봉사하시는 모습도 봤다”면서 “올 여름 주일학교 캠프와 순교자 성월의 성지순례 등에도 자부들이 앞장서서 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