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의 비극 ‘수원 세 모녀’ 평안한 안식 누리길…
생활고와 질병으로 힘든 삶을 살면서도 복지의 손길이 닿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빈소에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과 교구 연령회연합회(회장 김태은 안셀모, 영성지도 심재형 예로니모 신부) 회원들이 함께했다.
국장 김창해 신부를 비롯한 부국장 이규현(가롤로 보로메오) 신부 및 사회복음화국 직원과 연령회 회원들은 8월 26일 오전 9시 세 모녀의 발인에 앞서 수원 권선구 중앙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연도를 바쳤다. 연도 후에는 시신 안치소를 찾아 출관 예식을 거행했다.
김창해 신부는 “마음 아픈 자리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 기도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고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세 모녀의 안타까움을 기억하며 기도 중에 이들의 평안한 안식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교회 차원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도울 방안을 찾고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세 모녀는 장례를 맡을 연고자가 없어 수원시에서 공영장례를 치렀다. 수원시는 공영장례 대상자 종교가 확인되면 해당 종교 추모식을 진행하는데, 세 모녀 종교는 파악되지 않았다.
수원교구는 지난해 7월 22일 수원시와 공영장례 지원을 위한 종교단체 협약을 체결하고 2분기(4~6월)를 배정받아 개신교 불교 원불교와 돌아가며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추모 의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수원교구의 조문을 맞이한 수원시 장묘문화팀 윤명환 팀장은 “항상 공영장례를 위해 도와주시는 수원교구에 감사드린다”며 “순번도 아닌데 방문해서 기도로 도와주시는 모습에 고인들의 가는 길에 따듯한 격려가 더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세 모녀 유골은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연화장 내 봉안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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