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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용인 보라동본당 ‘가정 축복 기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31 조회수 : 1122

교회에서 멀어진 아이들… 집으로 찾아가 함께 기도합니다


사제·수녀와 기도하는 시간
방문 요청 꾸준히 이어져


8월 12일 이정웅·강혜진씨 집에서 가정 축복 기도가 봉헌되고 있다.보라동본당 제공


제1대리구 보라동본당(주임 방상만 베드로 신부)이 초중고등부 자녀 및 청년이 있는 가정을 사제와 수도자가 찾아 축복하고 함께 기도하는 ‘가정 축복 기도’를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가 교회에 가져온 변화는 본당 주일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비대면 기간이 길어지고 대면 행사 진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학생과 교사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미사 참례율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본당 청소년위원회(위원장 신장우 라파엘) 주관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시작된 가정 축복 기도는 이런 배경에서 기획됐다. 코로나19와 학업으로 교회와 멀어진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같이 기도하고 격려하자는 의미다.

본당은 주일학교 온라인 단체 대화방과 본당 게시판에 내용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고 있는데,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는 상태다.

방문에는 정인호(요한 보스코) 보좌신부와 본당 전교 수녀를 비롯 자모회장, 구역장 등이 함께한다. 가정 축복 기도는 자녀를 위한 기도, 부모를 위한 기도와 가족 안수 및 성수 예식 등으로 준비되고 이후에는 가정과 학교, 본당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나누는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가정 방문이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한 가정당 소요 시간을 30분 이내로 정하고 다과는 금지했다. 아이들 학업 시간과 직장 생활을 하는 부모들 여건에 맞춰 일정 대부분은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이뤄진다.

딸 시연양에게 안수하는 정인호 신부.보라동본당 제공
특별히 아이들은 ‘신부님’과 ‘수녀님’이 집을 찾아오는 자체만으로도 좋아하는 분위기다. 부모들도 “자녀들과 같이 기도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강혜진(마리아)씨는 “남편과 중학생 남매, 친정어머니와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직접 집을 찾아와 주시는 모습이 감사했다”며 “성당과 신부님이 더 친근하게 여겨지고 가족 모두 하느님이 함께 계시는 평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씨는 “암 수술 후 회복 중인 남편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본당은 앞으로 원하는 가정이 있으면 상시 신청을 받아 가정 축복 기도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한 가정만 신청해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이 신청해주셔서 기뻤다”는 정인호 신부는 “진솔한 이야기와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큰 축복의 시간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정 신부는 “부모 자녀가 기도하는 것을 바라보고 들으면서 아름다운 성가정을 매번 체험했다”며 “이번 가정 축복 기도로 사제는 멀리 있는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가정 기도의 맛을 들이는 본당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9-04 [제330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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