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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장발 화백의 성 김대건 초상화 새로 발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07 조회수 : 1058

1920년 그린 작품으로 추정
현존하는 김대건 성인화 중
가장 이른 시기 작품 ‘눈길’
이경우씨, 수원교구에 기증
“귀한 자산이자 국보급 작품”


7월 5일 수원교구청에서 열린 장발 화백의 김대건 신부 초상화(1920년 작) 기증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돈 신부, 박찬호 신부, 이용훈 주교, 이경우씨.사진 박민규 기자

한국교회 성미술의 초석 장발 화백(루도비코·1901~2001)이 1920년에 그린 성 김대건 신부 초상화 한 점이 새롭게 발견돼 7월 5일 수원교구에 기증됐다. 이 초상화는 장발 화백이 1920년 5월 용산신학교 교장 기낭 신부 은경축을 기념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장발 화백은 1920년 동경미술학교 입학을 앞둔 19세 나이에 김대건 신부 초상을 두 점 그렸다. 하지만 최근까지 가톨릭대학교 전례박물관에 소장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한 점만 알려졌고 다른 한 점은 베일에 가려진 채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발견으로 장발 화백이 1920년에 그린 김대건 초상화 작품이 두 개라는 것이 확인됐고, 동시에 현존하는 김대건 성인화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 작품인 두 초상화가 온전히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이경우(스테파노·수원교구 분당야탑동본당)씨로부터 초상화를 기증받아 보관해 온 이상돈 신부(에두아르도·수원교구 이천본당 주임)는 이날 기증식에서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에게 작품을 전달했다. 129.7×97.5㎝ 캔버스의 유화로 그려진 초상화는 앞으로 수원가톨릭대학교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송란희(가밀라) 학술이사는 이번 초상화 발견을 계기로 1920년 장 화백이 그린 두 점의 김대건 신부 초상화에 대한 논문 ‘장발의 ‘김대건 신부 초상화’ 연구- 1920년 作 초상화 두 점을 중심으로’(「교회사연구」 60집)를 발표해, 장발이 1920년에 기낭 신부뿐만 아니라 뮈텔 주교를 위해서도 김대건 신부 초상화를 그렸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뮈텔 주교가 쓴 일기와 1920년대 용산신학교 성당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제시했다. 송 이사는 특히 뮈텔 주교를 위한 초상화가 1925년에 바티칸에서 열린 포교박람회에 출품되었다는 내용도 확인했다. 또 기존에 알려진 김대건 신부 초상은 뮈텔 주교의 주교 서품 30주년을 위해 그려진 것이며, 새롭게 알려진 초상은 기낭 신부 은경축을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용훈 주교는 기증식에서 “장발 화백의 국보급 김대건 신부님 초상화가 미래 사제들인 신학생들 표상으로 영구 보존되는 모습에 성인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우리도 성화를 보며 신부님 삶을 본받아 굳은 신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초상화를 발견하고 기증식을 준비해 온 이상돈 신부는 “새로 발견된 초상화는 한국교회 전체의 귀한 자산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도 역사적 인물에 대한 사료로 가치있다”며 “작품에 배인 김대건 신부 영성의 깊이와 신비로움을 후배 신학생들이 함께 체험하면서 그 가치를 마음속에 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발 화백이 그린 김대건 신부 초상화.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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