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부곡동본당, 비슷한 나이와 취미 기준으로 3명 이상 모이는 작은 공동체... 탁구·엄마 모임 등 7개 진행
▲ 부곡동본당 셀모임 ‘잘될거야 아들들’에 참여한 엄마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부곡동본당 누리집
수원교구 부곡동본당(주임 이정철 신부)이 시노드 정신 구현과 교우 간 화합을 도모하고자 본당 내에 다양한 셀모임을 운영 중이다.
셀모임이 시작된 건 올해 초다. 이정철 신부의 강력한 권유로 시작됐다. 비슷한 연령대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본당 안에서 작은 공동체를 이뤄 친교를 나누는 모임으로, 3명이 모이면 결성할 수 있다. 또 홈페이지에는 셀모임 홍보 코너를 별도로 개설해 셀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글과 사진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조직된 셀모임은 기존에 활동 중이던 예따사(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마리아처럼, 작은 연주회, 부곡동 탁구, 잘될 거야 아들들, 빛과 함께 등 6개다. 최근 중학생들이 만든 셀모임 ‘비지 걸’이 정식 셀모임으로 등록돼 7개로 늘었다.
‘예따사’는 성경을 읽고 싶은 사람들이 매주 수요일 저녁 성경을 읽는 모임이다. 성경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배우며 하느님을 닮고 싶은 사람, 그리고 이웃사랑과 봉사, 나눔 실천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마리아처럼’도 성경 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매주 수요일 정오에 모여 성경을 읽으면서 변화된 삶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악기 연주 모임인 ‘작은 연주회’는 하모니카, 피아노, 색소폰, 우쿨렐레, 기타, 바이올린 등 악기에 제한이 없다. 악기연주를 통한 재능기부가 목적으로 연령대로 15세부터 70세까지 손자녀부터 할아버지ㆍ할머니까지 참여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일 교중 미사 후 악기를 연주한다. ‘부곡동 탁구’는 말 그대로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잘될거야 아들들’은 사춘기 아들을 둔 40세~55세 엄마들의 모임이다.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들이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모여서 고민과 교육을 나누고 있다. ‘빛과 함께’는 성경통독과 성체조배를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행사를 갖고 있다.
셀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본당 생활이 더 풍요로워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잘될거야 아들들’ 모임 대표 홍유경(마리아)씨는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 7명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사춘기 아들들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서로 기도를 하고 좋은 성경구절을 묵상하며 고민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빛과 함께’를 개설한 김종숙(모니카)씨는 “평소 성체조배에 대해 관심이 많던 차에 셀모임 취지를 듣고 너무 좋아서 가슴이 벅찼다”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분들이 모여 있다 보니 평소보다 성체조배와 성경 통독을 더 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이정철 신부는 “시노드을 준비하다 보니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설문조사 형태로 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었고 시노드 취지 자체가 신자들의 자발적인 모임 활성화에 있다고 생각해 방법을 찾다가 셀모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본당에서 모임은 본당 신부가 주축이 돼서 ‘사람들이 이거를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내서 모임을 만들었지만, 셀모임에서는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누구든지 만들 수 있도록 해 본당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7.10 발행[167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