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2월 27일 제1대리구 수지본당에서 거행된 주보성인 성 베르뇌 주교 이콘 봉헌식에서 기도문을 바치고 있다.
제1대리구 수지본당(주임 김태규 방그라시오 신부)이 주보성인의 모습이 담긴 이콘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속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본당은 2월 27일 오전 11시 주일미사에 앞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주보성인 성 베르뇌 주교 이콘 봉헌식을 거행하고 코로나19 상황 속 공동체 신심 고취에 뜻을 모았다. 봉헌식에는 이 주교를 비롯해 주임 김태규 신부, 보좌 박승원(안젤로) 신부, 교구 비서실장 이정우(루카) 신부를 비롯해 수도자 및 신자 2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이콘 봉헌은 본당 설립 28주년을 맞아, 설립 초기 공동체가 보였던 주보성인 성 베르뇌 시메온 주교에 대한 공경과 관심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코로나19 상황 속 신앙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신자들을 위한 격려의 마음도 담았다. 본당은 1994년 설립, 특히 공동체 차원에서 주보성인의 뜻을 본받고자 성당에 성인의 초상화를 비치하고, 제대에는 유해를 안치 중이다.
본당은 이콘 제작 및 봉헌을 위해 지난해 신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콘갤러리 ‘마오로’ 김형부(마오로) 관장에게 이콘 제작을 의뢰했다. 이후 6개월여의 고증 과정을 거쳐 가로 54㎝, 세로 76㎝ 크기의 이콘이 탄생했다. 이 이콘은 신자들이 자유롭게 보면서 기도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3월 한 달간 성당 제대 앞에 전시된다.
이용훈 주교는 봉헌식 후 강론에서 “본당 주보성인이신 성 베르뇌 시메온 주교는 1856년 제4대 조선교구장으로 조선 땅을 밟은 이래 10년간 한국교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을 뿐 아니라, 1866년 병인박해로 새남터에서 순교하는 순간에도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영광에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분”이라며 “타향에서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그 순간까지도 성인께서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건 신앙이 모두이자 전부였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베르뇌 성인에 비하면 우리는 현재 얼마나 주님께 온전히 기대고, 신앙 안에서 함께하는가를 반성해야 한다”며 “본당 공동체는 이번 이콘 봉헌을 계기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주님 말씀으로 일치해 활발히 사랑과 말씀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여산(비오) 총회장은 “본당 주임 신부님께서 신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신 덕분에 이콘을 완성하고 봉헌할 수 있었다”며 “본당 공동체가 베르뇌 성인 이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주보성인을 모델 삼아 성인의 신앙 열정과 삶을 본받으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3-06 [제3284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