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대리구·본당 단위별로 모였다… ‘우리는 시노드 중’
본당 상황 따라 모임 열려
신자 재교육의 장 되기도
지난해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진행되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교구 단계에 맞춰 교구에서도 교구, 대리구, 본당 단위로 활발하게 시노드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5일 교구 단계 책임자·총무를 임명하면서 시노드의 시동을 걸었던 교구는 10월 15일 교구 개막미사 봉헌, 실행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 등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위원회 책임자로 성직자국장 심재형(예로니모) 신부와 여성연합회 정미향(루치아) 회장을 임명한 교구는 시노드 설명, 설문지 작성 등 작업을 이어갔다. 아울러 ▲성직자위원회 ▲수도자위원회 ▲평신도위원회 ▲학교위원회 ▲사회복음화위원회 ▲청년/청소년위원회 등을 조직하고 제 위원회별 모임을 진행했다.
지난 1월 12일 교구청에서는 교구청 및 각 대리구청 직원 대상으로 시노드 모임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10개 그룹으로 나뉜 가운데 ‘그동안 시노드 정신에 따라 교회(공동체) 사안을 다뤄 왔는지’, ‘각 개인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친교와 함께 교회의 사명 실현을 위해 적극적이었는지’ 또 ‘우리 교회(공동체)에 가장 필요한 사안과 의견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각 본당에서도 시노드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5일 제2대리구 배곧본당(주임 김정환 비오 신부)과 제1대리구 이현본당(주임 윤석희 미카엘 신부)은 본당 시노드를 개최했다. 배곧본당은 봉사자 워크숍을 겸해 시노드를 열어, 2022년 한 해 본당 계획을 각 단체장이 공유하고 시노드 모임을 진행했다. 이현본당은 상임위원회, 평신도단체협의회장 등 단체장과 관계자들이 모여 시노드를 열었다.
제1대리구 은계동본당(주임 최병조 요한 사도 신부)은 앞선 1월 23일 본당 총회 후 시노드 시간을 마련했다.
특별히 본당 시노드는 코로나19로 약화된 공동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은계동본당 하위용(황석두 루카) 총회장은 “은총나눔 통장으로 소외된 이들 돕기에 여력을 모았던 본당 노력이 곧 시노드의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또 단체장과 상임위원들이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본당에서는 시노드 모임에 앞서 주임 신부의 시노드 관련 설명이 진행돼 이 자체가 신자 재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매월 첫 금요일 본당 신자 교육 일정에 맞춰 1월 7일 시노드를 열었던 제2대리구 성남동본당(주임 최재철 대건 안드레아 신부)에서는 주임 최재철 신부가 직접 PPT 자료를 제작해 시노드 용어에서부터 전반적인 내용을 해설했다.
각 단위별로 참여한 신자들은 함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이 의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구청 한 직원은 “각각의 위치와 맡은 자리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은 자리가 되었다”며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어려웠던 만큼 의미가 더욱 깊었고 이를 계기로 시노드 여정이 뜻깊은 걸음을 내딛기 바란다”고 밝혔다.
심재형 신부는 “좋은 의견을 모으는 것과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과정은 서로를 더 잘 알고 벽을 허물고 가까워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견을 나눌 때 경청과 소통 두 단어에 초점을 맞춘다면 소통을 넘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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