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제인 저자는 고전음악과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클래식 애호가’로서 고전음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이 책에서 아낌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음악 전문가들이 쓴 기존의 딱딱한 해설서에서 벗어나, 음악 한 곡한 곡에 얽힌 자신의 에피소드와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산책하듯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오랜 세월 고전음악을 듣다보니 즐겨 듣던 음악에 어느덧 사연이 생기고 그런 사연 때문에 음악을 더욱 반복해서 듣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한 음악이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었고 지금의 사제 생활에도 큰 위안과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다.
저자는 음악의 긍정적인 힘을 이야기하며, 그리스도교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의 성경 말씀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루카 6,20)을 언급하는데, 가난함에도 행복할 수 있고 가난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신앙의 가치관과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음악이 항상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에 ‘음악은 나의 기도’가 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서의 클래식 입문서로서 소박하고 진솔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신자들은 ‘구도자의 길’을 걷는 한 사제의 음악 이야기를 통해 음악의 복음적 가치, 영성적 가치를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