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
캐서린 스튜어트 지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 걸까?
이런 경험이 내게 무엇을 준비시키려는 걸까?
― 본문 중에서
절벽 끝에서 만난 구원의 빛, 나의 어머니 나의 성모님
언젠가부터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꽁꽁 숨어 버렸다. 그럴 만도 하다. 세상이 억지로 숨바꼭질을 시키니까. 희망 파수꾼들은 슬며시 해사한 미소를 보이다가도 먹구름 뒤로 자취를 감춰 버린다. 그래서일까? 희망보단 절망이, 기쁨보단 슬픔이, 평화보단 폭력이 사람들의 관심사에 더 자주 오르내리는 듯하다. 이렇듯 희망도 기대도 품지 않고 점점 딱딱하게 굳어 가는 세상 속에서 온몸과 온 마음으로 희망을 말하는 수녀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가뭄의 단비 같은 그 이야기를 따스하게 담아낸 책이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디다꼬 신부)에서 나온《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이다.
희망의 주인공 캐서린 스튜어트 수녀는 열정 넘치는 건강한 삶을 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결장암 3기 판정을 받게 된다. 충분히 강하고 의연한 성격이었지만,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분노와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암을 이겨 낼 힘을 갖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런 캐서린 수녀의 마음속으로 가득 스며든 존재는 다름 아닌 성모님이었다. 캐서린 수녀는 절망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성모님의 생애를 떠올리게 되었고, 자신의 삶이 성모님의 삶과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성모님은 어느 날 문득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무조건 ‘예’라고 대답했으며, 끝까지 순종했다. 그 길은 인간적으로 고되고 슬펐지만, 영광스러웠고 숭고했다. 캐서린 수녀는 그런 성모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고단한 암 투병을 해 나갔고, 암을 이겨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