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
피정 동안에 우리는 피곤함, 더위, 졸음, 예민함, 메마름을 겪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항구함을 주십시오!
물론 숨음도 필요합니다. 피정은 탁월한 의미에서 숨어서 하는 기도이고,
세상은 알지 못하고 오직 하느님만 아시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의 단순함도 필요합니다. 이는 기도를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강요하려 하지 않고
사랑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는 평온한 기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 41p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중에서
우리 일상에 필요한 작은 쉼표, 피정으로 찾는 신앙의 길
빠르게 달려가는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곤 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기도와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어쩐지 지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멈추어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쉼표가 간절하다. 휴식이 없는 일상은 메마른 사막처럼 황폐해지듯이, 신앙생활에서도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럴 때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줄 방법이 있다. 바로 피정이다. 피정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고독과 침묵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더 깊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분초를 다투는 현대인의 삶은 그런 여유조차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책 속으로 피정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디다코 신부)에서 출간된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은 일상에서도 피정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다양한 묵상 주제와 묵상 노트로 되새겨 보는 하느님의 말씀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챕터 마지막에 삽입된 ‘묵상 노트’이다. ‘묵상 노트’는 책을 읽고 난 후, 주님께서 건넸던 말씀을 글로 써 보며 정리할 수 있게끔 구성하였다. 또 책을 읽은 후에 피정에 관심이 생기거나, 피정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 독자들을 고려해 피정에 대한 소개 글과 ‘수도권에서 갈 수 있는 피정의 집’ 연락처를 함께 실었다.
마르티니 추기경과 함께하는 피정으로 성령께서 내 안에 자리 잡으시어 얻게 되는 잔잔한 평화를 느껴 보자. 그 평화는 세상의 가치로 설명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평화이다. 바로 이 평화가 우리를 주님에게로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신앙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마르티니 추기경이 전해 주는 따뜻한 영적 조언으로 삶의 여정에 동반하시는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