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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대교구에서 열린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27 조회수 : 459

일본 도쿄 대교구에서 열린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2023년 11월 14일(화)부터 16일(목)까지 일본 도쿄 대교구에서 열렸다.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을 맞아: 한일주교교류모임의 어제와 오늘”(부제: 시노드 정신으로 함께 걸어가는 한일주교교류모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교류모임은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 기념 행사 성격으로 진행되었다.



▲ 2023.11.15. 아사쿠사 성당.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 참가한 한일 양국 주교들 


2018년 11월 한국에서 제24회 교류 모임이 개최된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교류모임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포함한 한국 주교 23명과 일본 주교회의 의장 기쿠치 이사오 대주교를 포함한 일본 주교 16명이 참가하였다.


교류모임 첫날인 14일(화)에는 오후 4시에 개회식으로 시작하여 한일주교교류모임의 역사를 돌아보며 모임의 목적을 되짚어보는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강우일 주교(전임 제주교구장), 마쓰우라 고로 주교(나고야 교구장)가 발표하였다. 


15일(수) 오전에는 관동대지진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와 도리고에 기리시탄 순교 기념비를 방문하였다. 15일(수) 오후에는 한일 양국간 교류의 성과와 전망을 살펴보며, 특별히 한일 청년이 바라본 양국 교회의 과제와 전망에 대하여 듣는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어 도쿄 대교구 주교좌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 기념 미사를 거행하였다.


16일(목) 오전에는 전체 회의를 갖고, 사전에 양국 주교단이 회람하여 마련한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 기념 공동 메시지를 검토하고, 추후 양국에서 수정안을 확인한 다음 발표하기로 하였다.


2024년 한일주교교류모임은 한국의 광주대교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날짜별 세부 내용


11월 14일(화)에는 강우일 주교(전임 제주교구장)와 마쓰우라 고로 주교(나고야 교구장)가 한일주교교류모임의 시작, 목적, 그리고 역사에 관하여 발표하였다.





▲ 2023.11.14.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 참가한 한일 양국 주교들 


강우일 주교는 발표에서 “한일 양국의 주교들은 25년의 만남과 교류를 통하여 역사 문제만이 아니라, 양국 교회가 국경을 넘어 오늘의 세계 속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도전과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동의 이해와 연대를 모색해 왔다.”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핵발전소의 중대한 위험성과 한계를 공유하고 가톨릭 교회의 대응 방안을 함께 추구하였다. 또한 갈수록 우경화되는 오늘의 정치적 풍향과 국가주의적 추이 속에서 양국 교회 주교들은 어떻게 그리스도적  정의를 추구하며 오늘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응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고 말하였다.


마쓰우라 고로 주교는 발표에서 “한일주교교류모임의 원점은 역시 한일 화해의 여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 화해의 여정은 한일 간이나 아시아뿐만 아니라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가 언젠가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 원점에 선 다음, 주제는 여러 분야에 걸쳐 미래를 향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에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가 일어나고 험악한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반드시 역사 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야말로 한일 양국 주교들은 ‘화해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라는 것을 교회 안팎에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11월 15일(수) 오전에는 관동대지진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를 방문하고 이어 도리고에 기리시탄 순교 기념비를 방문하였다.




▲ 2023.11.15. 관동대지진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에 헌화하는 한일 의장 주교들



▲ 2023.11.15. 도리고에 기리시탄 순교 기념비 앞에서 헌화 후 기도하는 한일 주교들


11월 15일(수) 오후에는 도쿄 대교구 주교좌 성 마리아 대성당 경내에 있는 세키구치 회관 지하 1층 쾰른 홀에 모여 “한국과 일본의 성당 교류”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한일주교교류모임의 결실로서 한일 교구 간 교류의 성과와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의정부교구의 사례와 함께 한일 탈핵연대, 한일 수도자 장상 연합회의 교류 등을 소개하며, 한일 청년들의 교류 확대로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청년들 교류가 더 활발히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주교들 교류를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가 신자들 사이의 교류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히로시마 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는 “그동안 한일주교교류모임이 해를 거듭하면서 심화되어 교구 사이의 교류 사례도 늘고 있다. 양국 교회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안에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공동 교류를 지속해 나가면 좋겠다. 2025년이면 종전 80주년이 되는데,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핵무기 폐기를 위해 함께 걸어가자. 그리고 중단된 한일청년교류모임이 재개되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 2023.11.15. 심포지엄이 열린 세키구치 회관 지하 1층 쾰른홀


“일본에서 유학 중인 한국 청년이 바라본 양국 교회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도쿄한인성당 청년분과장 박형진(레오) 씨는 도쿄한인성당 청년들의 각기 다른 성장 배경과 그에 따른 신앙 생활을 소개하였다. 박형진 씨는 성당에 나오는 청년들이 거리상의 어려움도 있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도 있어 “도쿄한인성당에서 신앙을 갖고 청년회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일본 교회의 청년 구성이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나 직장인보다 교포 청년의 비율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일 청년들간의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말하였다. 


히로시마 교구 출신인 고바야시 유타카 씨는 “한일주교교류모임의 25년 역사는 본인들이 살아온 인생과 거의 같은 길”이라며, 청년 입장에서 미래지향적 제언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곧, 종료된 한일청년교류모임의 재개를 위하여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것, 청년들을 위하여 청년이 전담하는 직무와 의결 기구 신설, 2027년에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의 여정을 “시대와 함께 여행하는 교회로서 필요한 ‘때’로 지위를 부여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도쿄 대교구 출신인 다케우치 미노리 씨는 한일 양국 교회 곧 ‘우리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가 신앙의 씨앗으로 뿌려진 교회”라며,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라는 구별이 없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형제자매로서의 상호부조 문화가 있었다. 앞으로도 국적을 넘어 함께 돕고 주님이 주시는 희망에 격려받으며 함께 나아가자.”고 하였다.



▲ 2023.11.15. 심포지엄. 주제 발표를 하는 일본 청년 고바야시 유타카 씨(오른쪽에서 두번째), 왼쪽부터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 이기헌 주교, 박형진 씨, 다케우치 미노리 씨(맨 오른쪽)



▲ 2023.11.15.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박형진 씨의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 2023.11.15. 도쿄 대교구 주교좌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 기념 미사를 위하여 입당하는 주교들



▲ 2023.11.15. 도쿄 대교구 주교좌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 기념 미사 후 기념촬영하는 주교들(=일본 주교회의 제공)


교류모임 마지막 날인 11월 16일(목) 오전에는, 세키구치 회관 지하 1층 쾰른 홀에서 전체 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에서 양국 주교들은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 기념 공동 메시지 최종안을 검토하였다.



▲ 2023.11.16. 도쿄 대교구 주교좌 성 마리아 대성당 세키구치 회관. 전체 회의를 가지는 주교들


한편, 전체 회의에서 양국 주교들은 세계청년대회를 비롯한 한일 청년 교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고, 이때 일본 주교단에서 다양한 제안이 제시되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 주최 교구인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다양한 제안들에 감사하며, “행사를 치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준비 과정에서 청년들이 신앙의 기초를 닦아 성장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들이 사회와 교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교구장 주교를 비롯한 서울대교구의 뜻이다.”라고 말하였다. 


2024년 한일주교교류모임은 한국에서 개최하며, 광주대교구에서 준비하겠다는 안내가 있었다. 


이후, 도쿄 대교구 주교좌 성 마리아 대성당 지하 성당에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한일주교교류모임은 양국이 공통의 역사 인식을 계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1996년 2월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한국 주교 세 명과 일본 주교 두 명이 일본에서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참가 주교가 40여 명에 이르는 모임으로 확대되어 해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다. 제25회 교류 모임은 2019년 11월에 일본 도쿄 대교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같은 시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에 따라 2020년으로 연기되었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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