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에 ‘어른 김장하’(MBC경남) 선정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위원장 유경촌 주교)는 제33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작품 공모와 심사를 마치고, 대상에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MBC경남 김현지)를 선정하였다. 라디오부문상은 가톨릭평화방송 플로깅 라디엔티어링, ‘지구를 닦는 사람들’(라디오제작팀 이진원 PD), 신문부문상은 경향신문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을 각각 선정하였다. 특별상은 KBS특별기획 난민 - 1편 달의 아이들 / 2편 나의 난민 너의 난민(강나루, 손은혜, 이재섭, 김민준, 황종원, 성동혁 김대영),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황금전설>(일파소 이동석 대표)를 선정하였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가 제정한 상으로, 종교 유무나 종파를 초월해, 사회 매체 수단을 통하여 정의,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이고 시대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한 사회 매체 종사자와 콘텐츠에 수여하는 가톨릭의 권위있는 상이다.
최근 1년 동안 모든 언론 매체에서 제작, 발표된 응모작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하고,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심사 기준은 ▲사랑, 평화, 정의, 인권, 윤리 등 인간 존엄의 보편적 가치 제시 ▲가시적인 결과나 업적 등으로 사회에 기여한 정도 ▲출품작의 질적 완성도 등이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시상식은 2023년 12월 6일(수) 오후 5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올해 33회를 맞이한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1987년 ‘가톨릭 자유언론상’으로 시작하여, 제2회부터는 언론대상, 신문출판상, 방송상으로 구분하여 시상하였고, 2000년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으로 개칭하고 각 부문을 나누어 시상하다가, 2016년 제26회부터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으로 시상해 왔다.
제33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심사 결과
대상: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MBC경남 김현지
‘어른 김장하’는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하는 한 한약업사의 삶을 취재기자의 눈으로 담담하게,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어른 김장하가 나눔을 실천하는 목적은 뚜렷했습니다. 그것은 ‘보다 나은 세상’입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를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굳이 웅변하지 않고도 강력한 힘으로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어른이 없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진짜 어른으로 우리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며, ‘준다는 생각도 없이, 주었다는 기억도 없이’ 평생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며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단호히 돈을 지배하신 어른으로서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어른이 부재한 시기에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몸소 실천하며 보여줘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작품이 주는 울림이 이 시기에 가장 크게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모두 김장하 어른의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 주신 방송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라디오부문상:
가톨릭평화방송 플로깅 라디엔티어링 ‘지구를 닦는 사람들’
라디오제작팀 이진원 PD
쉽지 않은 제작 여건 속에서도 뜻깊은 작품을 만났습니다. ‘지구를 닦는 사람들’은 우리가 늘 환경 문제를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일종의 ‘부채 의식’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룸으로써 그만큼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이에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과 극복을 위한 실천의 필요성과 방법을 자세히 생방송으로 전한 ‘지구를 닦는 사람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신문부문상:
경향신문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김한솔(문화부), 김정화·박하얀(스포트라이트부), 성동훈·권도현(사진부), 박채움·이수민(데이터저널리즘팀), 최유진·모진수(뉴콘텐츠팀)
이 작품은 주제 의식이 깊고 오랜 기간 집요하게 취재한 심층 취재 제작물입니다. 이런 기획물은 신문사에서 지속하여 관심을 두고 인적, 물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런 작품이 나오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작품은 기사를 통해 노동 문제, 젠더 문제 등을 작업복, 혹은 유니폼이라 불리는 옷의 차별성으로 접근했습니다.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여 작업복이 주는 권력관계와 그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폭로하였으며, 평소 주목하지 않은 곳,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았습니다. 사진으로 현장을 한눈에 보여 주면서 동시에 데이터저널리즘팀이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에 힘을 실어준 것도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영상팀이 기획의 주요 내용을 짧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 준 시도 또한 높이 평가합니다. 일종의 ‘옷의 기호학’을 보는 듯, 흔치 않은 접근 방법이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논의 끝에 경향신문이 보도한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를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특별상:
KBS특별기획 난민 - 1편 달의 아이들 / 2편 나의 난민 너의 난민
강나루·손은혜(취재기자), 이재섭·김민준·황종원(촬영기자), 성동혁·김대영(편집감독)
오늘날 지구촌의 가장 큰 이슈가 기후와 전쟁입니다. 이 작품은 전쟁의 피해자가 난민이라는 것을 현지 취재를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난민은 ‘부수적 피해자’가 아닌 가장 큰 피해자이며, 우리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난제’라는 것을 다시 일깨워 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난민 지원의 방향성과 그들의 정착에 필요한 요소, 그리고 이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이 작품은 한국 사회가 더욱 성숙하고 현실적으로 진화해 나가길 바라는 시각을 선명하게 드러낸 매우 전략적이고 신중한 기획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사회의 난민,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반감을 새로운 시선과 해외 현지 난민촌 르포를 통해 심층적으로 보여준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매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정해 이민자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매스컴대상의 취지에 맞는 이 작품을 특별상으로 선정하고 격려합니다.
특별상: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황금전설>
이동석 대표(일파소)
특별상은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일파소(대표 이동석)에서 펴낸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황금전설>’을 선정하였습니다. 작업의 방대함과 그 의미로 볼 때 당연히 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가톨릭 신앙의 요체일 수 있는 중세 성인들의 말과 믿음을 오랜 번역과 감수를 거쳐 펴내, 신앙의 위기이자 가치의 혼란 속에 갈 길을 찾는 신앙인들과 대중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양서를 통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려는 출판사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사실 성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을 다른 작품들과 같은 반열에 놓고 경쟁한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톨릭 성인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번역과 정성으로 완성한 역작이기에 특별상으로 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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