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훈 주교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중앙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원교구 제공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이하 FABC)가 3월 10일 중앙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FABC 50주년 총회 안건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는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위원회 위원 임명, 전문가 선정, 아시아 성인 호칭 기도 등 5월 총회에서 논의할 안건을 다뤘다. 우선 위원회 위원 임명의 경우 전례위원회는 의장단이 임명한 주교 세 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태국 주교회의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홍보위원회는 의장단이 중앙위원회와 협의해 위원장 주교 한 명과 아시아 각 지역 협력 주교 세 명을 임명하고, 총무는 의장단이 정하기로 했다. 또 최종 문서(Final Document) 준비위원회는 의장단과 다섯 명의 주교로 구성하고, 투표권을 가진 FABC 총회 회원국이 선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FABC 50주년 총회 메시지를 준비할 최종 메시지 준비위원회는 FABC 부의장과 각 지역(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대표 주교 네 명으로 구성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어시스턴스(보조)가 협력하는 것으로 했다.
또한, FABC 50주년 총회에서 최종 문서와 성명서 작성을 도와줄 사회ㆍ 경제ㆍ 정책ㆍ신학(성서, 교리, 사목)ㆍ법(교회법, 민법, 국제법) 등 분야별 전문가를 임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례위원회에서 아시아 성인 호칭 기도를 준비하기로 하고 각 회원국이 성인 명단을 취합하면 조직위원회에서 검토해 승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계주교시노드 대륙별 논의와 관련해서는 2023년 3월 31일 이전에 있을 아시아 대륙별 단계 회의 준비 방안을 집중 토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각 주교회의에서 수도자 남녀 각각 한 명, 평신도 두 명(청년, 여성, 원주민 가운데 의장단이 선정), 난민ㆍ이주민ㆍ성폭력과 인신매매 및 기후 위기 피해자 등 그 외 부문에서 총회 대표자를 각각 선정하기로 했다.
이용훈 주교는 회의에서 “우리는 보편 교회와 함께 걷는 아시아 교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교회의 공통된 사명인 복음화의 사명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ABC 50주년 총회를 통해 아시아와 교회가 직면한 현실과 도전, 그리고 교회의 사명에 대해 더 깊이 토론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이번 회의에서 “교회가 내적으로 직면하는 도전은 세속화,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무관심, 신자 수 감소, 낮은 출산율과 노인 인구 비율의 증가, 주일학교와 청년 활동의 어려움 등이 있다”며 “가톨릭교회에 대한 비신자들의 높은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낮은 신자 비율은 이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여러 가지 어려움은 곧 성직자와 수도자 성소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이미 한국은 성소자가 급감하고 있다”며 “FABC가 이러한 성소의 급감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197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작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는 2년 전인 2020년 설립 50주년을 맞아 총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총회를 연기했다. 50주년 총회는 5월 태국 방콕대교구에서 열린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0 발행[16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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