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14일 담화를 내고, “지금이라도 전쟁의 광기가 아닌 모든 합리적 방법들을 강구하여 하루빨리 이 비극을 종식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와 연대를 촉구했다.
이 주교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하여 기도합시다’란 주제 담화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는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들과 우애와 인류애로 연대한다”면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모든 이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다 함께 기도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자”고 호소했다.
이 주교는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려했던 비극이 현실이 됐으며,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생명의 터전이 죽음과 파멸의 전쟁터로 돌변했다”며 “이번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난민이 발생했으며, 무엇보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가 희생된 비보에 슬픔을 금치 못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과 해악을 미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형제임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하느님께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거듭 호소하셨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다시 한 번 ‘모든 전쟁 행위는 하느님을 거스르고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이자, ‘이는 확고히 또 단호히 단죄받아야 한다’(「사목 헌장」 80항)는 교회 가르침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0 발행[16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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