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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성탄은 지금 여기에서 다시 이뤄진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2-22 조회수 : 1914

전국 교구장 주님 성탄 대축일 담화, 복음 증거하는 삶 실천과 시노드 여정에 동참 촉구



                  ▲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조규희(엘리사벳) 수녀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친환경 구유를 선보였다. 수녀원에 떨어진 낙엽을 쌓고                      그  위에 딱딱하게 굳은 고구마를 올려 구유를 꾸몄고, 로즈마리와 작은 꽃으로 향기를 더했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갈 재료로 만든 구유를 두 손에 올려 가장 낮은 곳에                        오실 아기 예수님께 봉헌해 본다. 백영민 기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전국 교구장들은 주님 성탄 대축일(25일)을 맞아 발표한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성탄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구세주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기를 기원했다. 더불어 이웃의 가난과 불편을 함께 나누고 고통을 분담하는 애덕을 실천하고, 전 세계 교회가 함께하는 시노드 여정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1,12)를 제목으로 낸 성탄 메시지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성탄이 2000년 전 베들레헴에서의 사건으로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다시금 이뤄지는 사건이 되게 한다”며 “나아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더불어, 우리 자신이 그분 안에서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이웃과 사회에 그리스도를 말과 행실로써 증거하며 참되게 주님 강생의 신비를 전해야 한다”면서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우리가 하느님 백성의 정체성을 묵상하며, 시대의 요청 안에서 우리의 소명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복음을 증언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예수님이 사라진 성탄절이 되지 않도록 외적인 행사에만 치중하지 말고 구세주께서 나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며 성탄절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성탄을 기뻐한다는 것은, 우리 가운데 오신 말씀을 잘 받아들여서 그 말씀의 힘으로 성장하여,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신앙인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코로나19는 비록 우리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쇄신되어 공동체성을 회복하도록 재촉하는 징표이고,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웃에 대한 존중과 환대, 배려와 연대,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공감하며 세상 속에서 살아있는 공동체를 이루자”고 촉구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금 우리교회는 모든 계층과 개인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존중과 경청, 봉사를 통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요청받고 있다”면서 “교구와 함께 걸으며 대화와 나눔의 장에 함께 하고, 복음화 사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교회 구성원으로서 친교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실현하는 데 앞장서자”며 시노드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도 “여전히 위협적인 전염병의 확산과 위로를 나눌 수 없는 경직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메시아를 만난 기쁨의 증인으로 또다시 서 있다”며 “아기 예수님에게서 오는 구원의 은총이 우리가 실천하는 나눔과 선행를 통해 이웃들에게 나누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성탄만을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계산된 사고방식으로 조건 없이 내어주고, 희생하는 사랑의 가능성마저도 저버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는 성탄의 신비는 바로 이렇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에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예수님의 탄생은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비춘다”면서 모두에게 기쁨과 평화와 건강을 기원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성탄 메시지에서 “‘오직 나만 행복해지는 법은 없다’는 코로나19의 교훈을 기억하면서 이웃을 향한 마음을 더욱 활짝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성탄은 이 땅 위에 빛나는 희망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바라보며 온갖 역경과 시련 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촉구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면서 “그 옛날 이스라엘이 절망 속에서 주님을 찾았듯이 오늘 우리는 코로나 절망 속에서 주님을 뵙고 이렇게 기뻐한다”고 밝혔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평화”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신다”며 이것이 우리에게 성탄절의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도 “사회적 약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자”면서 “주님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다’(2코린 8,9)는 성탄의 신비를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 성탄이란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약하기 그지없는, 포대기에 싸인 아기의 모습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청하시는 ‘사랑의 대화’ 자체이신 것”이라며 “성탄의 신비는 우리 모두에게 신뢰와 존중, 그리고 지극한 겸손만이 사랑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사랑의 절정으로 나갈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고 덧붙였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동방박사들이 예물을 바쳤던 것처럼 우리도 새해부터는 미사에 빠짐없이 참례하고 정성껏 성체를 모실 것을 영적 예물로 약속드리자”고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1.12.25 발행 [16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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