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홍다혜 수녀/ 인천 효성동본당 전교 담당, 노틀담 수녀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어린이들의 첫영성체 교리는 반드시 필요한 신앙교육인데요, 최근 온라인 첫영성체 교육을 시도하는 본당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천 효성동본당에서는 쌍방향 화상 수업으로 진행을 한다는데요.
홍다혜 본당 전교 수녀 연결해 온라인 첫영성체 교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다혜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홍다혜 수녀입니다.
▷효성동 본당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미사를 시작한 건가요. 어떻습니까?
▶아니요. 저희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고요. 미사는 9월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렇군요. 모든 본당들이 같습니다. 아이들과는 만나지 못하고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본당 안에서는 첫영성체 아이들하고 교리 수업은 시작했고요. 그 대신에 복사단 아이들이 다다음주부터 복사 서는 걸 시작할 거예요. 그리고 조금씩 교리교사 선생님들하고 아이들이 SNS을 통해서 각기 나름 소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첫영성체 교리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했습니까?
▶제가 교리를 기획은 6월 초부터 하고 정작 시작은 6월 23일부터 시작을 했고 지금 4주째 접어들고 있어요.
▷첫영성체 교리,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성체를 모시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중요한 과정 아니겠습니까? 대체로 하반기로 미룬 본당들도 많은 것 같던데요. 효성동 본당에서는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신 겁니까?
▶원래는 제가 대면교육으로 5월부터 시작하기로 연초에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확산이 계속 수도권 안에서 이어지면서 계속 미뤘어요. 대면교육이기 때문에, 원래 계획은. 계속 미루다 보니까 2학기로 간다고 하더라도 과연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 수 있을까라는 거에 미지수가 많이 남았어요. 지금도 그렇고 그런데 3학년 아이들은 이것을 위해서 연초부터 자기가 첫영성체 할 거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지도 미리 했었고 공지가 된 상태에서 계속 미룰 수만은 없었고 내년으로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왜냐하면 지금 아이들이 가장 예수님을 받아들이기 적절할 때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저희가 배려를 해야 되는 거는 교회가 해야 할 몫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될까 하다가 저희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인천방문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로 있는 수녀님한테서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게 정말 괜찮고 그리고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이 사회가 정말 많이 변해있고 우리가 그것을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저를 일깨워주셨어요, 그 수녀님이. 어렵지 않다고 하면서 그래서 제가용기를 내서 본당 신부님들께 상의를 드렸고 정말 감사하게도 본당 신부님들께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고 공동체 수녀님들도 격려와 지지를 해주시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서는 고군분투하기 시작했죠.
▷혼자서 준비하시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올해 그러면 본당에서 첫영성체 교리하는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됩니까?
▶첫영성체 교리 신청한 아이들이 총 16명인데 3학년 15명, 6학년 1명에서 총 16명의 아이들이 받고 있습니다.
▷역시 3학년 학생들이 많네요.
▶대다수죠.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 교육이 강조되다 보니까 혹시라도 속성 교육으로 교리를 준비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교리 시간이나 수업 내용은 대면교육 때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이 됩니까?
▶그래서 속성이라기보다는 저희는 원래는 저희 교재가 20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일정에 맞추다 보니까 하루에 2과씩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총 15번. 20회 교육에서 15번 교육으로 줄여서 운영하지만 교리 시간 운영을 하루에 40분씩 두 차씩 운영합니다. 그리고 사전에 기도확인 시간이나 공지사항 포함하면 거의 50분씩 아이들하고 만나고 있어요.
▷앞서 잠깐 수녀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첫영성체 교육을 왜 중고등부나 청년 때가 아니고 초등부 때 해야 되는지 그 이유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사전에 저희 부모님들 만나는 교육 안에서도 이것을 꼭 강조하는데요. 복음에서 보면 오병이어 장면에서 한 아이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예수님께 드리면서 몇 천 명을 먹이는 기적이 일어나잖아요. 이 아이가 가진 순수함이 3학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그런데 어느 정도 상황판단 능력이나 인지능력이 발달돼 있고 또 이 나이 때 도덕적 기준이 확립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교리적 지식을 익힘과 동시에 정말 어떻게 살아야 될지 그리고 교회공동체 속한 자신의 자식을 바라보면서 예수님과 더 친밀해지는 시간을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 마련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청년도 좋고 다른 시간들도 좋지만 제가 직접 가르쳐보아도 3학년 아이들이 정말 스폰지처럼 이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다른 나라의 지역 교회에서는 견진교리까지 한꺼번에 하잖아요. 한국교회는 좀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만. 교회 안에 첫영성체 교리서가 이제는 많아요. 여러 가지가 있던데 효성동 본당에서는 어떤 교재로 교리 수업을 하고 있습니까?
▶저희는 제가 속한 노틀담수녀회에서 만든 ‘사랑의 공동체 하나 되어요’라는 교재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면 노틀담수녀회가 제작한 첫영성체 교리서는 어떤 특징이 있고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요?
▶‘사랑의 공동체 하나 되어요’라는 제목에서 너무 두드러지게 저희 특징이 나와 있는데요. 저희는 삼위일체 하느님, 그중에서도 공동체성에 기초를 두고 이 교재를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첫영성체 아이들이 자신이 속한 가족공동체 더 나아가서는 교회공동체 안에서 잘 뿌리를 내리고 그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사전에 부모 교육하고 가족교리도 있고 아이들 교리 그다음에 후속교리까지 총체적으로 저희가 그 모든 것들을 디자인해서 제공하고 저희가 그것을 따라서 가르치고 있어요.
▷수녀님께서는 이전에 화상회의로 교리 교육을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저는 화상으로 교리를 가르쳐본 적은 없습니다. 저에게도 아주 생소한 경험이었고 그래서 아마 여러분들처럼 이것을 배우고 익히는데 저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선생님들도 생전 처음 하는 일들이라 고민이 많다고 말씀하던데 수녀님도 마찬가지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들은 학교수업도 온라인으로 하고 그래서 디지털문화가 익숙하잖아요. 첫영성체 교리를 화상수업으로 하는 것,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던가요?
▶제가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게 처음에 사전모임으로 온라인 화상프로그램으로 만났는데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도 안 보이고 질문도 할 수가 없는데 이 첫영성체 교리는 선생님도 보이고 질문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말을 했어요.
▷대면교육 때처럼 교리문답 하듯이.
▶얼굴을 마주보고 할 수 있는 수업. 내가 질문할 수 있는 수업.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질문이 뭐라고 할까요. 너무 가까이 있는 느낌이어서. 각기 각자가. 너무 가까이 있는 느낌이어서 아이들이 약간 조용히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자제시키는 경향이 있고요. 그 정도로 아이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을 아주 잘하고 있어요.
▷제 걱정이 기우였습니다. 성당에서 모여서 할 때는 떠들잖아요. 집중도 안 하는데. 기우였네요.
▶친구들하고 장난하는 거는 안 한다하더라도 자기가 자기의 생각을 제 말에 이어서 피드백을 굉장히 잘 줘요. 그래서 조금만 집중해 볼까. 이렇게 자제시키는 것이 저에게는 또 다른 숙제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교리 준비 특별히 더 신경 쓰는 게 있다면 어떤 겁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대면교육이 아니라 이건 차선책이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주, 두 주 더 가다 보니까 약간 느슨해지는 경향이 보이더라고요.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교리내용과 연계된 활동을 제가 많이 구상하고 그다음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이끄는데 예를 들어서 어제는 십계명에 대해서 저희가 배웠는데 그 십계명을 잘 준수하고 내가 적용할 수 있도록 나의 오계명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A4에 자기의 손바닥을 대고 따라 그린 다음에 거기에 자기의 오계명, 하느님께 대한 부분 두 개, 그다음에 이웃사랑에 대한 부분 세 부분을 자기 나름대로 표현을 하면서 색칠도 하면서 조금 마음을 더 모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영성체 교리 때 기도문 많이 외워야 하잖아요. 아이들이 가장 싫어한다고 해야 하나요. 어려워하죠. 아이들의 기도 암송이나 미사참례는 어떻게 대신하고 있습니까? 못하고 있는 겁니까?
▶그래서 사실 가톨릭평화신문에 이 기사가 나고 나서 문의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완전히 대면이 없이 그냥 온라인만 하시는 걸로 생각하시는데 그거는 아니에요. 대면, 비대면을 복합적으로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기도암송은 기도문 체크는 제가 매 교리시간 10분 전, 예를 들어 4시에 만나면 3시50분까지 회의방에 들어오게 해서 같이 외워보거나 아니면 릴레이로 시켜 보거나 외워보는 시간을 따로 갖고요. 그다음에 미사참례는 5주의 교리시간 동안 두 주는 적응기간을 두고 3주 동안은 미사, 화요일, 금요일 저녁미사, 주일미사를 참례하고 그다음에 마당에서 미사 끝나고 나서 신나게 30분 동안 놀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성당에 오면 좋은 곳으로 꼭 아이들이 쏙 빠져들 수 있도록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히 조화하면서 그렇게 진행하고 있어요.
▷성당에 가면 좋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뭔가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요. 역시 놀이도 필요합니다. 부모님들 반응은 어떠세요. 벌써 열 차례 정도 수업을 하셨는데요?
▶사실 첫 시도다 보니까 모두가 익숙지 않은 상황이어서 초반에 화상교리에 대해서 부모님들께 사전 설문조사를 했었어요. 동의를 구하고자. 그랬을 때 대부분이 찬성을 하셨고 같이 옆에서 로그인하는 부분이나 이런 것들을 입장하는 부분들을 도와주셨어야 됐거든요. 그런 것들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지금은 아이들이 미사참례하고 나서 뛰어 노는 그 시간 안에서 저희 카페에 모이셔서 부모님들끼리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시고 그러면서 부모님들은 부모님들과의 소속감을 나누고 아이들은 아이들과의 소속감을 나누면서 굉장히 좋은 피드백과 반응들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세요.
▷온라인 교리 마치게 되면 첫영성체는 그러면 언제쯤 하게 됩니까?
▶그래서 저희가 다다음주 주일인 7월 26일 교중미사 때 드디어 첫영성체 아이들이 예수님을 모시게 됩니다.
▷초등학교 3학년 15명, 6학년 1명. 모두 16명이 첫영성체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고요. 지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 상황에서 앞날을 예견하기가 참 어려운데 첫영성체 교육처럼 반드시 필요한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해서 어떤 준비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사실 초반에 제가 하던 고민을 지금도 계속 하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도 너무 두려웠고 또 확신이 100% 있지도 않았고 대면교육만큼의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문점이 저 안에서도 계속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불확실한 상황 안에서 최상의 선택보다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또 하느님께서 저의 결심과 더불어 길을 열어주셨어요. 가장 필요한 것은 첫 발을 어떻게 떼느냐인 것 같아요.
가장 작은 발걸음 하나 나의 마음가짐 하나가 아이들이 이 와중 안에서도 예수님께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시면서 이 방송을 듣는 분들도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이 교리를 하면서도 본당 공동체 모든 부모님들,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아이들이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서 그것을 같이 바라는 모든 이들이 마음이 모아지면서 이것이 지금 염려와 걱정보다는 조금 더 효과적으로 아이들이 정말 만족하면서 이끌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용기를 내시면 하느님께서 길을 열어주신다는 믿음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용기를 내어서 모두 하나가 되어요. 쌍방향 화상수업으로 첫영성체 교리교육하고 계신 인천 효성동 본당의 홍다혜 수녀 만나봤습니다. 수녀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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