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성지순례를 계획하신 분들 많을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소홀히 할 순 없는데요.
오프라인 성지순례가 부담스러우시다면, 랜선으로 하는 성지순례는 어떠신가요?
한반도 평화를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곳들을 장현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푸르른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인근엔 바다처럼 푸른색 외벽이 인상적인 춘천교구 묵호성당이 있습니다.
중세 고딕 양식의 아담하고 아름다움 모습에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도 많이 찾는 성당입니다.
하지만 묵호성당은 6·25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었습니다.
2대 주임 신부였던 패트릭 레일리 신부는 전쟁 당시 순교했고, 성당은 반 폐허 상태가 됐습니다.
묵호성당은 이후 1957년 춘천대목구장이었던 퀸란 주교에 의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고, 반세기가 넘도록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척인 경기도 파주엔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엔 남북 화해와 교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성당 외형은 신의주에 있는 진사동성당을 참고해 만들었습니다.
내부는 원산 덕원에 위치한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 대성당을 재현했습니다.
특히 제단 정면에 보이는 반원형 모자이크화는 남한 작가와 북한 작가들의 합작해 만든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제대에는 평양의 흙과 함께 평화 통일 위한 신자들의 기도문이 들어 있습니다.
참회와속죄의성당은 2018년 한국 교회 최초로 북한 지역 순교자들을 위한 순례지로 선포돼, 더욱 많은 순례객이 찾고 있습니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난 판문점엔 JSA 성당이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완공된 JSA 성당은 건물 곳곳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성당은 ‘평화의 사도’로 불리는 성 프란치스코가 수도생활을 시작한 아시시의 포르치운쿨라성당을 본따 지어졌습니다.
성당 앞마당에는 미로 모양의 기도 광장과 6·25 전쟁 당시 병력과 지원을 보내준 22개 나라에 고마움을 표현한 상징물도 있습니다.
낡은 JSA 공소를 대체한 성당은 평화를 기도하는 순례객들이 필수로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6·25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성당들.
어지러운 한반도 상황 속에서 성당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는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cpbc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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