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와 죄인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하고 희생하고 봉헌하여라... 결국 내 티없는 성심은 승리할 것이며 세상에는 평화가 올 것이다" (1917년 파티마 성모가 세 번째 발현했을 때의 메시지)
지난 5월 13일 은이성지에서는 파티마 성모발현 8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는 파티마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전파하기 위해 열린다. 파티마의 성모는 루시아,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에게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여섯 번에 걸쳐 발현하였다. 따라서 매년 5월 13일을 즈음하여 이를 기념한 행사가 전세계 파티마 세계 사도직 회원들에 의해 개최된다. 수원교구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소속 회원 및 신자 13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1부는 참석한 이들이 함께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시작되었다. 묵주기도는 파티마 세계사도직 회원의 의무로, “세상에 평화가 오도록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한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이어서 2부에는 은이성지 안병선 (사도요한) 신부의 특별강의가 있었다. 안병선 신부는 강의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어린이, 루치아,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의 희생정신과 파티마 성모상 밑에 자신이 저격당한 총알을 묻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특히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는 어려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고 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을 인용하며 희망과 평화를 주는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하였다.
오후 2시에는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가 집전하는 기념미사가 봉헌되었다. 입당예절은 성모상을 뒤따라 주교와 사제단이 입장하면서 시작되었으며 대관식을 함께 거행하였다. 최덕기 주교는 강론을 통하여 “현재 이 세계는 전쟁 중에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져 60년간 대립 상태에 있다”고 말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파티마 세계 사도직 회원을 포함한 모든 이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이를 위해 묵주기도를 많이 바쳐야 하며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데 대해 감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하느님의 평화만이 진리의 반석위에 세워진 참 평화”라고 하며 강론을 마쳤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실천하고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전념해 온 신심 사도직 단체다. 1948년 ‘푸른 군대’란 이름으로 시작돼 1985년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으로 개칭되었으며 ▲매일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일상에서 희생을 실천하며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된 생활을 다짐하는 표지로 스카풀라를 착용하고 ▲속죄를 위해 첫 토요일 성모신심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회원의 의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500여만명이 이를 서약하고 지키고 있다.
수원교구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은 교구 인준을 받은 2001년부터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