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활 제4주일이면, 닫혔던 신학교 문이 활짝 열린다. 바로 성소주일을 기념해서다. 성소주일은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가 제정하였으며 성소를 위해 교회 공동체가 묵상하고 기도하는 날이다.[한국가톨릭대사전 7권 p. 4717 참조] 수원가톨릭대학교는, 성소주일인 지난 5월 7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소자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였다. 이에 따라 성소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비롯한 약 6000명의 사람들이 수원가톨릭대학교를 방문하였으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성소주일 미사가 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되었고, 미사 전에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행사의 활기를 더해 주었다. 수단을 입은 신학생 캐릭터와의 기념촬영, 페이스페인팅 등은 여느 일반 학교의 축제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또한 성소주일은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소가 공개되기도 한다. 바로 신학생들의 영신수련장소, 기숙사가 개방되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초등학생, 예비신학생, 일반신자 별로 나뉘어 가이드 신학생의 안내에 따라 신덕관(학부 1학년생 사용) 곳곳을 살펴보는 특혜(?)를 누릴 수 있었다.
오후 프로그램들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예비신학생, 성인 등 각 대상의 특성에 맞게 준비돼있었다.
초등부는, ‘뽑고 뽑고 또 뽑기’라는 성서와 상식 등에 관한 다양한 퀴즈 게임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중․고등부는 성소와 관련된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하였다. 특히, 성소에 뜻을 가진 예비신학생들은 성체조배실에서 수단의 의미를 배우고 또 직접 입어보는 기회까지 가짐으로써 부르심을 깨달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 성인들을 대상으로는, 성직자 의무 중 하나인 성무일도를 배우고 신학생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날 행사의 마지막은 신학생들로 구성된 중창단, ‘갓등’의 열린 무대로 장식되었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노래기도를 바침으로써 즐거운 분위기 속에 행사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번 수원가톨릭대학교의 성소주일 행사의 주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였으며, 매년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은 신학생들이 직접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