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은계동본당, 3명에게 2학기 학비 전액
8월29일 수원교구 오산 은계동성당(주임 김기창 신부)에선 특별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본당 차원에서 수원가톨릭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인옥(체칠리아, 51, 학부 2년)씨와 같은 대학 하상신학원(교리신학원)에 다니는 백종심(율리안나, 46, 1학년)·이경순(세레나, 44, 1학년)씨 등 3명에게 2학기 학비 전액을 지원한 것.
개별 본당이 신학 공부를 하는 평신도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신도 양성과 관련 주목할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은계동본당이 이날 3명에게 전달한 장학금은 모두 250여만원. 성전 건립 기금마련 등 재정이 빠듯한 형편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평신도 양성만큼 중요한 현안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기창 신부는 "교회가 평신도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면, 교회의 미래도 없다"며 "헌신적 평신도들을 교회가 지원한다면 그 평신도는 오히려 소명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계동 본당은 이인옥씨 등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본당은 또 이들 이외에 신학 공부를 원하는 평신도가 추가로 나타나더라도 모두 지원키로 했다.
장학금을 받은 이인옥씨는 "성전건립기금 마련 등 본당 재정이 어려운 형편에서 이렇게 학비를 지원해 주니, 뭐라고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받은 것 이상으로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우광호 기자 kwangho@pbc.co.kr
(사진설명)
김기창 주임신부가 8월29일 교중미사 도중, 수원가톨릭대 2학년에
재학중인 이인옥씨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