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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0-10 조회수 : 195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은 우리에게 ‘꿈’이 무엇인지 발표하게 하셨습니다. 다양한 꿈이 나왔는데(당시 한 반에 70명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말했던 꿈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친구는 자신있게 ‘교수님’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의 말에 다들 크게 웃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기에 이 친구는 전혀 교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고, 수업 시간에도 항상 딴짓만 했습니다. 당연히 늘 반에서 꼴찌는 이 친구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친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교수님이 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지? 오늘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분명히 훌륭한 교수님이 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친구는 커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교수님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 친구는 끝까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목표(꿈)을 향한 과정 안에서 해야 할 일에 충실해야지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꿈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꿈이 크면 클수록 여기에 들어갈 노력의 크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노력 없이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빵을 꾸어 달라고 간절히 청하는 친구에게 빵을 내어주는 것은 혈연이나 학연, 인맥과 화려한 경력 때문이 아니라, 청하는 사람의 간절함과 진실함 때문이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유명한 말씀을 하시지요.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저절로 얻고자 한다면 큰 욕심입니다. 간절함과 진실함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야 하는데, 편하고 쉬운 것만을 좇으면서 풍요와 안락을 달라는 것은 더 큰 욕심입니다. 그런 욕심으로는 절대로 우리가 정말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합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시고, 또 실제로 그렇게 좋은 것만을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뜻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지요. 그저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만을 바라보기에 주님의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도 깨닫지 못합니다.


주님께 간절함과 진실함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분명 가장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휴식 없는 행복을 찾으려는 것은 헛된 일이다(토마스 제퍼슨).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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