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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7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4-09-17 조회수 : 137

제목 <한가위>(9.17 화)
<한가위>(9.17 화)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12,15-21) 
 
'한가위만 같아라!' 
 
오늘 복음(루카1215-21)은 '탐욕을 조심하여라.'는 말씀과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추석)'입니다. '8월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을 지닌 '한가위'는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나쁜 것들과 안 좋은 것들은 이제 잠시 다 내려놓고, 먼저 세상을 떠나신 조상님들과 부모님과 가족 친지들의 은덕과 사랑을 기억하면서, 한가위 의미에 걸맞게 좋은 것들이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시기를 빕니다.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의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입당송) 
 
추석 명절에 들려오는 말씀은 우리에게 풍성한 복을 내려주신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욕심과 탐욕으로 가득한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말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12,20)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말처럼, 우리네 인생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떠나가는 인생'입니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신 온갖 복을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떠나갑니다. 지금 소유한 것을 결코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의 업적(실천)' 뿐입니다. 이것이 하느님 앞에 섰을 때 결정적 '심판의 기준'이 됩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장 약한 이들, 예수님께서 그들이 바로 당신이라고 하셨으니, 그들에게 먼저 나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묵시14,13ㄱ) 
 
(~1열왕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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