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5,1-11
참담한 실패 체험의 배경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습니다!
출가 이전 뱃사람이었을때 시몬의 외침은 오늘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루카 5,5)
시몬의 체험과 외침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반복해온 체험이요 외침이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해보겠다며, 한번 보란 듯이 대박 내 보겠다며 밤잠을 줄이고 건강까지 해쳐가며
백방으로 노력해봤지만 결과는? 참담하고 초라한 꽝이었습니다.
비참함과 자괴감에 당당하던 어깨는 축 처지고 자신감 넘치던 목소리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위축됩니다.
살아가면서 수시로 참담한 실패의 새벽을 맞이하는 시몬과 우리입니다.
참담한 경험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로지 인간의 힘, 인간의 경험, 인간의 능력만 믿은 결과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이 난다긴다하지만 아무리 기를 써도 안될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놀랍게도 인간의 끝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더 이상 한걸음도 물러날 곳 없어 보이는 벼랑 끝에서 하느님이 시작하십니다.
돌아보니 참담한 실패 체험에는 언제나 내가 중심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자리하셔야 할 곳에 교만하고 이기적인 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으니 실패는 불을 보듯이 뻔한 것이었습니다.
매사에 주님께 영광과 찬미와 감사를 드릴때, 내 이름,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들어높이고,
주님의 뜻을 찾고 실현시키고자 노력할때, 결과는? 언제나 대성공일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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