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일]
마르코 6,17-29
성경을 안 읽는 이유는 이 습관을 버렸기 때문이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이 순교한 날을 기념합니다. 헤로데는 왜 세례자 요한을 존경하면서도 목을 자르게 명령했을까요? 우리도 살다 보면 옳은 일이지만, 알면서도 그 일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언자인데,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성경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목을 치지는 않지만, 먼지가 쌓이게 두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성경이 좋은 걸 알면서도 읽지 않는 것이나 헤로데가 하느님 말씀을 듣기 싫어 목을 치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신교에 비해 가톨릭 신자가 성경을 읽는 시간은 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독서 시간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성인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이 좋다는 것은 다 압니다.
유명인들 몇 명의 말을 들어봅시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모두 책에 있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찾아주는 사람이 바로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에이브러햄 링컨)
“당신은 결코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워렌 버핏)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 하는 습관이다.”(빌 게이츠)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소크라테스)
이렇게 책은 마음의 양식만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돈도 많이 벌게 해 주는 길이 됩니다.
그런데도 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책을 읽고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이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그런데 오프라 윈프리는 ‘감사일기’도 강조합니다.
신기한 것은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 중에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미라클 모닝’으로 유명한 할 엘로드도 감사를
강조하는데 아침엔 반드시 책을 읽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왜 감사와 책읽기가 함께 갈까요?
책은 마치 세례자 요한처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지침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지침은 내가 그 사람에게 감사할 때만 관심이 생깁니다.
부모에게 감사하지 않을 때인 사춘기 때 부모의 모든 말은 잔소리가 됩니다.
그러나 부모에게 감사할 때는 부모의 가르침에 귀를 쫑긋 세웁니다.
고마울 때만 듣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지 않는 이유는 그저 이해하기 어려워서라기보다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습관이 들여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감사는 저절로 일어나는 감정이 아닙니다.
부모가 똑같이 사랑해줘도 어떤 아이는 감사해하고 어떤 아이는 불만스럽습니다.
EBS에서 한 달간 부모를 칭찬하는 숙제를 사춘기 아이들에게 시켰을 때 아이들은 처음엔
힘들었지만, 나중엔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집과 부모가 좋아져서 말을 잘 듣게 되었습니다. 감사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감사일기를 억지로라도 써야 하는 것입니다.
저희 성당은 감사일기를 나누어주고 매일 그날 읽은 성경 구절이나 하.사.시. 한 문장씩을 쓰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가 말씀을 읽게 하여 헤로데처럼 좋은 걸 알면서도 예언자의 목을 치는 사람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신앙은 이렇게 선순환됩니다.
감사하면 성경을 읽게 되고 성경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며 우리는 그리스도께로부터 사명을 받습니다.
그 사명 때문에라도 삶이 의리있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실행할 힘을 얻기 위해 성체성사나 고해성사에서 멀어지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게 감사하려는 노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감사는 태도입니다.
어린이처럼 되려는 태도입니다.
하느님 자녀가 되려는 태도입니다.
그러니 감사일기를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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