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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4-08-18 조회수 : 200

 [연중 제20주일] 
 
복음: 요한 6,51-58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충만한 의미로 가득한 시간! 
 
 
오늘 우리는 참으로 은혜로운 주님 말씀을 접합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찾고 갈구하던 주님께서 멀리 다른 하늘 아래 계시는 것이 아니랍니다.
아주 가까이 지척에 현존하신답니다.
놀랍게도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 안에 주님께서 계신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 56) 
 
더 은혜로운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이 언제나 우리 안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 너무나 쉽다는 것입니다. 
 
엄청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미사에 참석하면 됩니다.
지극정성으로 영성체를 하면 됩니다. 
 
주님께서 제정하신 성체성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인해 나는 주님 안에 있고,
주님께서 내 안에 계시게 됩니다. 
 
그렇다면 저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체성사에 참여하긴 하는데, 도통 주님 현존 체험보다는 부재 체험으로 기우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관건은 타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저 의무요 습관처럼, 후딱 해치워야 할 숙제처럼 성체성사를 대한다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마치 돼지 목에 걸린 진주 목거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타성에 빠지지 않기 위한 좋은 제안을 몇 가지 건네십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시간을 잘 쓰랍니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충만한 의미로 가득한 금쪽같은 시간을 잘 사용하랍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미사 입당송의 한 말씀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오늘 우리의 매 시간들이 하릴없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 뜨락에서 지내는
거룩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권고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우리의 하루 하루는 우리를 위한 주님의 놀라운 업적과 자비와 사랑에 대한 감사의 찬미가로
표현되어야 마땅합니다. 
 
이웃을 향한 험담과 불평불만을 멈춰야 하겠습니다.
지난 시절 어두웠던 상처는 자비하신 주님께 맡겨드려야 하겠습니다.
내일에 대한 근심과 걱정도 모두 섭리의 손길에 맡겨드려야 하겠습니다.
그저 오늘 주님 현존 안에 기쁨의 찬가를 불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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