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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6-19 조회수 : 382

어느 분이 제게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저 때문에 자기 아이가 잘 크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들어 보니 제가 독서를 강조해서 자신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는데, 어린 자녀도 시간이 나면 자기 옆에서 책을 읽고 읽는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 다른 아이들처럼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를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도 스마트폰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책에 취미를 갖게 되어서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부모입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자녀 역시 그 모습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갖춘 좋은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분명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있어 독서는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실제로 큰 도움을 책 안에서 얻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신 행동에 대해 모범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 역시 그렇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 모범을 따른다고 해서 내게 큰 손해가 올까요? 반대로 큰 영향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모범을 따름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에게도 좋은 영향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주님의 뜻이 이 땅 곳곳에 펼쳐지게 됩니다.

 

나 하나뿐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나 하나의 변화를 통해서도 세상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이 참 많습니다. 특히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맞춰서 살아야 합니다. 그 기준은 세상의 기준보다 더 엄격합니다. 이를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해 주시지요.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다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자선, 기도, 단식이 아닌,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 잘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선, 기도, 단식은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느님께 목적을 두고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고, 이런 모범이 나의 이웃들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이 더욱 넓게 펼쳐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느님께 잘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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