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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7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6-17 조회수 : 354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5,39) 
 
믿음과 희망의 문제! 
 
오늘 복음(마태5,38-42)은 '폭력을 포기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5,38-39ㄴ)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라는 이 율법은 '동태복수법', 곧 '피해를 입은 그만큼만 되돌려주는 법'을 의미합니다.
이는 피해를 입은 그 이상으로 되갚으려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하는 법입니다. 
 
이것도 참으로 지키기가 어려운 말씀으로 다가오는데, 예수님께서는 이 율법을 능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5,39ㄷ-52)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치열한 경쟁의 삶 속에서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 하고, 무엇인가를 빼앗기기만 하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데,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세상 안에만 머물러 있고, 눈에 보이는 것들 안에만, 곧 죽음과 함께 사라질 것들 안에만 갇혀 있다면 실천 불가(不可)의 말씀으로 다가올 것이고, 더 나아가 예수님의 이 말씀 때문에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믿음이 있는 이들, 곧 우리를 살리시려고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있는 이들,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과 그것에 희망을 두고 있는 이들만이 실행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이 실행이 십자가 죽음을 의미하며,
예수님 십자가 죽음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신명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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