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9주간 화요일>(6.4)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마르12,17)
'하느님의 것!'
오늘 복음(마르12,13-17)은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문제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 올무를 씌우려고, 곧 예수님을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뜨리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질문을 합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마르12,14)
'세금을 바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면 당시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 상태였기 때문에 로마의 통치를 부정하는 것이 되고, '바쳐야 한다.'고 말하면 민족 감정을 자극하는 일이 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속임수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오라고 하시면서, '동전의 초상과 글자가 황제의 것'인 것을 확인하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 드려라."(마르12,17)
예수님의 이 말씀에 그들은 매우 감탄합니다.
예수님의 이 명확한 답변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위선, 곧 세속적인 일에는 충실하면서도 하느님의 일에는 충실하지 않은 그들의 위선을 지적하신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국가와 하느님 사이에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설 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느님의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으로도 다가옵니다.
오늘 독서는 '주님의 재림'에 관한 말씀인데, 베드로 사도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을 구원의 기회로 생각하십시오."(2베드3,14-15)
하느님의 것을 선택하려고 애쓰는 자녀들이 됩시다!
(~ 민수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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