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르 12,1-12: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오늘의 복음 비유의 본뜻은 예수님의 수난-부활의 이야기이다. 포도밭은 이스라엘 백성의 상징적인 표현이다. 주인, 하느님은 이 포도밭을 농부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도지로 주고 떠나갔다. 수확기가 되자 주인은 종들, 예언자들을 보내어 도조를 받아오게 하였다. 첫 번째 종은 매만 맞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종도 머리를 맞고 모욕만 당했다. 세 번째 종은 농부들이 죽여버렸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아들을 보냈다.”(6절). 이 말씀은 그 아들에게 주인과 같은 마땅한 존경을 드려야 한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아들이 나타났을 때 소작인들은 아들만 없애면 포도원을 차지할 수 있고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들은 아들을 죽이기로 공모하였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고 포도원 밖, 예루살렘 성 밖으로 버렸다. 그래서 주인은 소작인들을 모두 멸망시키고 그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다고 하였다. 아들을 죽였지만, 포도밭이 그들의 것이 되지는 못했다.
이렇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시편 118,22). 소작인들은 잔인해지고, 아들은 소작인들의 손아귀에 들어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창에 찔리신다. 그분을 죽이고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이스라엘 백성과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쓸모없는 돌로 여겨 죽였지만, 주님은 부활하시어 가장 중요한 머릿돌이 되셨다.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에 퍼져있는 포도밭을 다른 소작인들에게 넘겨주시고 제때 소출을 바치게 하셨다. 이렇게 선택된 자의 탑이 세워지고 빛나고 있다. 교회가 어디서나 빛나고 있다. 어디서든 성령을 받을 수 있도록 어디서나 확을 팠다. 이 비유가 자기들에게 하는 말인 줄 안 대제관들과 율법학자들은 그를 잡으려 했지만, 군중들이 무서워서 감히 손을 대지는 못하였다.
우리 자신이 이제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삶을 살지 않을 때, 우리도 이 소작인들과 같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소작인들은 주인의 뜻과는 멀리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겼던 사람들이었고, 끝까지 불순종과 반항으로 주인의 뜻을 거스른 자들이었다. 이러한 소작인들의 자세가 우리 자신에게는 없는지 반성하면서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으로 사는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매 순간 충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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