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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04 조회수 : 444

세상의 악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교회에 대한 교부들의 정의가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세상의 박해와 하느님의 위로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는 공동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으로부터의 박해와 미움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며, 더 나아가서 숙명이요 운명인 듯합니다. 
 
여기서 ‘세상’이라는 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합니다.
세상은 사실 하느님 창조의 손길이 담긴 걸작품이요, 우리 모든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 공동체로서 거룩한 대상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의 세상입니다.
죄와 악으로 기운 세상, 기본적인 상식이나 식별력을 상실한 세상, 하느님 아버지를 등지고,
그분의 뜻과 전혀 별개의 노선을 추구하는 악에 물든 세상을 일컫습니다. 
 
이런 연유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가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위로와 축복이 충만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리는 기쁨과 은총도 클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받게될 세상으로부터의 박해와 고통도
반드시 따를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바오로 사도 같은 경우 주님으로 인해 받는 매질과 돌팔매질, 배척과 모욕, 투옥과 죽음을 더 없는 기쁨이요 특권으로 여겼습니다.
고통이 다가올때 마다 더 크게 찬양하고 더 큰 목소리로 기도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주어지는 당면한 일상적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주님으로 인해 당하는 고통과 시련을 당연시 여기는 것입니다.
주님으로 인해 무시당하고 오해받을지라도, 그러려니 하고 너그럽게 수용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 때문에 고통과 박해 앞에 설 때마다,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친절한 팁을 건네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세상의 악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때로 그 사악함이 너무나 지나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그저 착한 사람 흉내만 내서도 안되겠습니다. 악의 세력들의 농간 앞에 웃고 있어서만도 안되겠습니다.
때로는 단호함과 결연함도 필요합니다.
뱀처럼 슬기로움도 요청됩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에 앞서서 필요한 덕행! 곧 인내의 덕입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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