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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01 조회수 : 422

옛날 사냥을 너무 좋아하는 어느 임금이 있었습니다. 이 임금이 어느 날 사냥 갔다가 손가락을 크게 다치게 되어, 곧바로 동행했던 주치의를 불렀습니다. 임금이 “어떤가?”라고 묻자, 주치의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지 나쁠지 누가 알겠습니까?”

 

얼마 후, 임금의 상처가 덧나서 다시 주치의를 불러서 괜찮겠는지를 물었습니다. 주치의는 정성껏 치료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을지 나쁠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임금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결국 손가락을 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금은 화가 나서, 이 돌팔이 주치의를 감옥에 가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치의는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좋을지 나쁠지 누가 알겠습니까?”

 

몇 주 후, 임금은 다시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그곳에 사는 미개한 원주민에게 붙잡힌 것입니다. 원주민들은 임금을 자기들 신에게 바치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제사장이 임금의 손가락을 보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가만, 저 사람은 손가락이 하나 없다. 신께 바칠 제물이 불경하구나. 그냥 풀어줘라.”

 

풀려나면서 임금은 생각했습니다. 잘려진 손가락을 하나의 불행이고 시련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행복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주치의를 풀어주면서 말했습니다. “좋을지 나쁠지 누가 알겠느냐는 너의 말이 멍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대가 옳았다. 미안하다.”

 

의사는 “무슨 말씀입니까? 감옥에 가두신 것이 오히려 제게 좋은 일이었습니다. 만약 사냥에 따라갔다면 제가 제물이 되었을 테니까요.”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좋을지 나쁠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만이 그 결과를 알고 계시겠지요. 그래서 주님께 더 매달려야 합니다. 주님께 매달리는 사람만이 주님의 뜻을 새기면서 기다리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라고 하시지요. 포도나무에 달린 가지처럼 참포도나무인 예수님과 하나 된 사람만이 하느님의 계획에 함께하면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가 주님 곁을 떠납니다. 섣부르게 판단하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게 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삶을 섣부르게 판단하지 마십시오. 대신 주님 안에서 기다리면서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실망하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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