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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24 조회수 : 591

절대 내 생각에서 나온 명령을 해서는 안 됩니다 
 
 
금쪽같은 내새끼, 188회 ‘엄마의 말을 따라야 사는 위기의 13세 영재 아들’에서 13세 아들은
영재 대안학교에 다니면서 검정고시로 이미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대학교 시험 준비 중입니다.
대학도 안 다니고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는 게 어머니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씩 비뚤어지기 시작합니다. 
지나치게 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게임 중독을 고쳐 달라고 제보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문제는 어머니에게 있었습니다. 아이는 공부가 어렵고 친구도 없다 보니 쉬는 시간 잠깐만 게임을 하려는 것뿐이었는데 어머니가 지나치게 아이에게 욕심을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에게 큰딸로서 희생을 강요받아 대학에 가지 못한 설움을 자신은 아들을 잘 키우려 영재로 만들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공부시켜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무슨 잘못일까요?
왜 어떤 명령은 사람을 살리는데, 어떤 명령은 사람을 죽일까요?
나는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 명령을 하며 착한 목자처럼 자녀나 가족을 이끌 수 있을까요?
좋은 명령이라고 강요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끄시기 위해 명령하십니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으로 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전할 뿐입니다.
이 과정에서 예수님의 자아가 죽습니다.
당신의 생각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내 생각으로 하는 말은 자아의 말입니다.  
 
나를 위해 자기를 포기한 적이 없는 자아의 명령은 상대를 죽입니다.
반면 나를 위한 명령이 피와 함께 온다면 그 명령은 생명이 됩니다.
양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명령은 상대의 속으로 들어가는데 내가 살아있으면 그 속에서 상대의 피를 먹는 기생충처럼 됩니다.
반면 죽었으면 상대에게 영양분이 되는 것입니다.  
 
정은표 김하얀 부부는 부모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들 정지웅은 서울대 22학번이 됩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했을까요?
아버지는 자녀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만을 바랍니다.
그런데 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이미 높습니다.
그렇더라도 아이의 공부를 방해합니다. 
 
키 크려면 일찍 자라고 하고 주말엔 공부하지 말고 농장에 가서 고기 구워 먹자고 합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자신들의 공부 시간을 챙기려고 따집니다.
엄마 김하얀 씨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가 가자고 그러면 가는 거지, 이것들이!”
이런 엄마의 명령은 자아가 빠진 명령입니다. 남편에게 순종하는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명령은 아이들에게 생명이 됩니다.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게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하느님 뜻인지 깊이 고민하고 그렇다는 느낌이나 확신이 있다면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러나 절대 내 생각에서 나온 명령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내 명령이 상대 속으로 가서 기생충이 되거나 양식이 되거나는 나의 자세에 달려있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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