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 주일-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
'하느님의 자비가 되자!'
오늘 복음(요한20,19-31)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는 말씀과 토마스의 불신을 치유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배신과 불신의 모습을 보인 제자들,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있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 죄책감과 두려움에 빠져 있었던 제자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평화와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시면서 그들을 세상 안으로 파견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20,21.22.23)
부활 제2주일인 오늘은 24번째 맞이하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2000년 대희년 때, 4월 30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자비의 사도'로 불리는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시면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제정하셨습니다. 많은 본당에 성녀 파우스티나가 받은 '하느님의 자비상'이 걸려 있습니다.
'하느님 자비의 결정적 표지'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주어졌고, 그래서 우리가 살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 부여된 사명은 하느님 자비의 선포이며, 하느님의 자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내가 먼저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자비를 입고 자비가 됩시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 탈출기5,5)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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