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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02 조회수 : 292

2023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특이한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것도 조그만 이벤트성 행사라 할 수 있는 지역 대회가 아닌 국제 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그 대회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쓰레기 줍기 세계 대회”

 

정해진 시간 내에 쓰레기를 가장 많이 줍는 팀이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자그마치 21개국에서 참가했고, 이 참가자들은 인근에서 90분간 550kg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한 참가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기든 지든, 모두가 기분 좋은 스포츠였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했을까요? 90분 동안 계속해서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체력을 키웠을 수도 있습니다. 또 쓰레기인 것과 쓰레기 아닌 것을 구별하는 훈련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무엇보다도 도시를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쓰레기 줍는 것도 하나의 의미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랑 실천하기 세계 대회’를 한 번 개최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더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채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특히 자기들의 우승을 사랑의 마음으로 양보할 것이기에 우승자를 가리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대회가 되지 않을까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만을 보시고 우리에게 많은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 주저할 때가 많습니다. 받는 사랑, 조건적인 사랑, 그래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께 대한 사랑을 보여 주는 한 여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그녀는 무덤 밖에서 울고 있습니다. 왜 울고 있을까요? 누가 때려서 우는 것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 우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주님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 주님의 죽음을 슬퍼하는 눈물이었습니다. 그 슬픔이 얼마나 컸는지, 주님께서 직접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라고 물었음에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마리아야!”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주님을 알아봅니다. 주님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자기 이름을 부르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사랑의 마음이 주님을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우리 삶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주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또 사랑을 실천하는 데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주님을 알아볼 수도 그래서 주님과 함께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만이 주님을 알아보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오늘의 명언: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향을 따른다(에우리피데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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