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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22 조회수 : 576

2024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아는 후배가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하나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 안에는 아주 멋진 몸(상반신)을 드러낸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후배 신부였습니다. 보디 프로필 사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진,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편집한 거야?”라고 묻자, 아니라고 합니다. 이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식단 조절을 하면서 몇 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했고 또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 트레이닝을 열심히 받았다면서 너무 힘든 시간이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 후배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묻어 있었습니다. 이 힘든 것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깜짝 놀랄 정도로 멋져 보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멋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통통한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기에, 지금의 많이 마른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살이 빠져서 그런지 얼굴에는 주름이 많이 보였고, 그래서 실제의 나이보다 더 늙어 보였습니다. 물론 본인의 만족도가 커서 괜찮다고는 하겠지만, 이 사진 한 장을 위해서 그렇게 힘든 시간은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중요한 것일까요? 그보다 스스로 느끼는 멋진 사람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남에게 보이는 삶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보이는 삶은 계속된 만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멋진 사람이라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여건들을 계속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시어 당신의 지상 대리자로 삼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셨을까요? 그 이유가 바로 오늘 복음에 등장합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라는 예수님 질문에, 다른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시몬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지요. 베드로는 인간적인 약점이 너무 많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정답 하나 말했다고 해서, 하늘 나라의 열쇠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보시고 크게 쓰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믿음이 우리를 멋진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하며, 이 세상을 만족하며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밥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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