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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22 조회수 : 718

복음: 마르 3,22-30 
 
성령께서는 오늘 우리의 이 구차스러운 현실 안에도 굳건히 현존하고 계십니다! 
 
 
이 땅에 육화강생하신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든 성령의 현존 속에 계셨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셨으며, 성령의 보살핌 아래 나자렛에서 30년 세월을 사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실 무렵 성령의 인도 아래 광야로 나가셔서 대피정을 하셨으며, 성령으로 충만해진 예수님께서는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 앞에 펼쳐진 인류 구원사업을 위한 위대한 여정에는 성령께서 항상 함께 하셨습니다. 
 
이렇게 성령으로 충만하신 예수님을 향한 율법학자들의 발언은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예수는 베엘제불에 들렸다.”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보십시오. 이보다 더 큰 신성 모독이 어디 있겠습니까?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향해 혹독한 악담을 퍼붓습니다.
베엘제불은 마귀 중에서도 대 마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존귀하시고 거룩하신 분, 가장 선하신 분 앞에 가장 사악하고 불경스러운 사람들이 도무지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엄청난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고 길길이 뛰고 발악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이런 멋진 말씀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위한 가장 첫째가는 비결은 성령의 현존과 동반에 대한 확고한 의식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네 인생 여정에 항상 현존하시고 동반하심을 굳게 믿는다면, 우리 삶이 조금은 더 성숙해지고, 조금은 더 거룩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성령께서 우리들의 이 구차스러운 현실 안에도 굳건히 현존하심을 믿는다면, 거듭되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좀 더 의연해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각자의 신앙 여정을 매일 동반하시는데,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 확실히 현존하시는데, 우리가 겪는 매일의 작고 소소한 사건 안에서 활동하시는데, 그것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다거나, 믿지 않는다거나, 망각 속에 살아간다면, 꽤나 심각한 성찰이 필요한 상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 한 본당에 대림 특강을 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저의 젊은 시절을 소상히 잘 파악하고 계시는 분들이 그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계셔,
정말이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분들은 저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 있는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랍니다.
그래서 저를 보면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현존하신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사실 저는 젊은 시절, 숫기도 부족하고 말수도 적은 사람이었습니다.
배움도 부족했고 그럴만한 탈랜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 앞에 서서 발표를 한다거나, 공개 석상에 서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이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정도로 완전 딴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잊고 있었는데, 저도 요즘 저를 돌아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바뀌었지?
이게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 
 
그러면서 결국 성령께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분, 한 인간 존재 안에 머무시면서, 그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셔서 움직이게 하시는 분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틀렸어. 나는 늦었어. 지금 이 나이에 변화는 무슨 변화? 하는 것은 성령을 무시하는 죄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목숨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를 것을 요구하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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