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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04 조회수 : 683

요한 1,35-42 
 
함께! 그리고 똑바로 서서! 
 
 
그때에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요한 1,35~36) 
 
메시아를 기다리는 세례자 요한과 두 제자의 모습을 묵상해봅니다.
그들은 혼자, 따로 따로가 아니라 함께 서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습니다.
많은 경우 혼자서는 보지 못하는 것을 함께라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들은 앉아있거나 졸거있거나 드러 누워있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전례 안에서도 서 있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서 있다는 것은 깨어 있다는 것, 준비되어 있다는 것,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들은 눈여겨 보았습니다.
그냥 본것이 아니라 눈여겨 본 것입니다.
공허한 눈, 흐리멍텅한 눈, 졸리는 눈이 아니라 초롱초롱한 눈, 집중 또 집중한 깨어 있는 눈으로 본 것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구세사의 전면에 등장하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마치 소 닭 보듯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당연히 그분 안에 내재되어 있는 메시아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과 두 제자는 함께! 그리고 똑바로 서서!
뿐만 아니라 초롱초롱한 눈으로 눈여겨보고 있었기에 자신의 눈앞으로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정확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변장하신 예수님, 또 다른 예수님, 작고 가난한 얼굴로 변모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눈앞을 지나가실 것입니다.
깨어 있지 못함으로 인해서 그 거룩한 얼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선구자 세례자 요한은 조만간 등장하실 메시아 예수님을 향한 열정과 사랑으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시선은 항상 주님께서 어디에 계신가?
언제 등장하실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실까? 하는 질문에 촛첨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동시에 세례자 요한은 언제나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의 일생 전체를 맡겼습니다.
성령의 불로 내면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던 세례자 요한이었기에 성령으로 충만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즉시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올 한해보다 자주 우리의 내면을 말끔히 비워내면 좋겠습니다.
비워낸 그 자리에서 성령께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 곁을 지나가시는 또 다른 예수님을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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