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 10,21-24: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치신다.
제자들의 전도사업 보고를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신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은 모두 세상의 비밀과 하느님의 뜻을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과 업적들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하였다. 자신의 교만과 오만에 빠져 주님의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하였고, 그분을 배척하고 있다. 여기서 예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말씀하신다.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아드님만이 서로를 알고 계시며, 또한 예수께로부터 계시를 받은 사람만이 하느님 아버지를 알 수 있다고 하신다. 그러기에 예수께서 택하신 제자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신다. 바로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적을 보기 때문에 복되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업적으로 하느님 나라가 이룩되었다.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7) 하신다.
하느님은 겸손한 사람,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당신의 진리를 드러내신다. 스승님은 제자들을 철부지들이라고 하신다. 철부지들이란 어린이들로서 하느님의 뜻을 있는 그대로 따르며 실천하기 때문에,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고 하는 사람들보다 그들이 구원받을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얕은 지식으로 신앙을 논하며, 거부하며, 신앙의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믿음에 관해 이야기도 못 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태양 앞에 등불을 켜 놓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 등불을 가지고 그냥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래서 결국은 그 빛을 거부하는 결과를 만들고 만다. 이제 우리는 그분의 신비를 알 수 있으니, 우리의 눈은, 또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눈은 행복한 눈이다. 우리는 그분의 놀라운 가르침을 들었으니, 우리 삶의 참된 제물로 그분께 영광을 드려야 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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