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배우를 잘 알 것입니다. 80년대부터 최고의 주연배우로 활동했었지요. 그러나 90년대 중후반부터 영화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솔직히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영화에 나오는 그의 모습이 너무 어색했습니다. 그렇다면 안성기 배우 본인은 어떠했을까요? 본인도 이 조연의 역할을 받아들이기가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 겨우 40대 후반인데, 벌써 뒤로 밀려났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역할을 맡은 것이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존재감 있는 배역은 얼마든지 있었으며, 역할의 크고 작음보다 작품 자체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계속했기에,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국민배우 안성기 씨가 된 것입니다.
우리 각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연이 되고 싶지만, 주연만 할 수 있는 세상이 절대로 아닙니다. 주연은 딱 하나밖에 없지만, 그래도 비중 있는 조연 역할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비록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멋진 역할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멋진 조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주연이 아니라고 포기하고, 겨우 조연만 한다면서 포기하고, 내가 엑스트라 역할을 할 사람이냐면서 포기하고…. 삶 안에서의 포기는 결국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는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입니다.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재판관이지만, 귀찮을 정도로 계속 찾아오는 과부의 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하시지요. 하물며 하느님께서는 어떠하시겠냐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마음만 있다면, 그래서 삶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약간의 노력만 있어도 하느님은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라고 하십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올바른 판결을 곧바로 받게 됩니다. 또한 믿음은 세상의 것과는 많은 차이를 드러냅니다. 즉, 세상 것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할수록 주님을 향한 믿음을 갖추기란 쉽지 않게 됩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뜻에 함께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용기란 주어진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품고 가는 것이다(최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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