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1월 2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22 조회수 : 520

1947년, 재키 로빈슨은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를 발탁한 구단주가 로빈슨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사람들에게 많은 조롱과 수모를 당할 거야.”

 

실제로 관중들은 로빈슨이 경기장에 나타나면 인종차별과 관련한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날도 관중의 욕설을 들으며 대기석으로 돌아온 로빈슨은 야구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때 주장이 슬그머니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감싸 주었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어떤 말도 없었지요. 그러나 로빈슨은 갑자기 힘이 솟아오름을 느꼈습니다. ‘아,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훗날 전설적인 선수가 된 로빈슨은 그날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그 간단한 몸짓이 나를 살렸습니다.”

 

많은 행동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거창하고 훌륭한 말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상대를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어깨를 감싸주는 것만으로 세상의 그 어떤 위로보다 더 큰 위로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입니다.

 

주님께서 계속해서 강조하셨던 사랑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대단하게 보이는 사랑도 아니고,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간단한 몸짓 하나에도 자신의 따뜻한 마음을 담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될 수 있었습니다.

 

미나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똑같은 미나를 받았지만, 종마다 벌어들인 미나의 양은 달랐습니다. 누구는 열 개로, 누구는 다섯 개로, 그런데 누구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처음에 받은 미나 하나만 가지고 주인 앞에 섭니다. 하느님께 받은 선물이 열매를 맺도록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바로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사랑을 세상에 널리 전달할 수 있는 우리의 노력입니다. 그런데 누구는 하느님께 받은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열 배, 다섯 배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에, 어떤 이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을 통해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전달될 수 없었고, 동시에 하느님의 영광도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 심판이 내린다고 하십니다.

 

대단한 사랑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그마한 사랑이라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칭찬하십니다. 더 많은 힘과 능력을 주시면서, 하느님의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오늘의 명언: 마음속에 행복한 기대를 안고 보낸 시간이 성공을 이룬 시간보다 더 즐거운 법이다(올리버 골드 스미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