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7,7-10
저는 그저 주님 손에 쥐어진 몽땅 연필 한 자루입니다!
살아생전 돈보스코 성인께서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들이 지금은 불멸의 어록이 되어,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들 사이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돈보스코의 어록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을 위해 공부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저의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사랑하십시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이 어디를 가든지 항상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언제나 여러분 한가운데 현존해 계십니다.”
돈보스코가 만년에 이르렀을 때, 수시로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한번은 돈보스코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돈보스코, 당신이 지끔까지 이룬 업적을 보니 정말 놀랍습니다.
살레시오회와 수녀회를 창립하셨습니다.
수도원 담 밖의 살레시오회인 살레시오 협력자회도 창립하셨습니다.
수많은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양성시켜 해외로 파견하셨습니다.
그 와중에 그 많은 책들을 저술하시고 출판사까지 설립해서 양서들을 보급하셨습니다.
지금은 수천수만 명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의 아버지가 되시고 매일 영적, 육적으로 그들을 양육하고 계십니다.
이게 도대체 돈보스코 당신 홀로 가능한 일입니까?”
묵묵히 질문을 듣고 있던 돈보스코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섭리하시고 보살펴주셨으며, 특히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보잘것없는 종일 따름입니다.”
보십시오. 돈보스코의 내면 안에는 지극히 겸손한 신원의식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성공적인 사도직을 수행했지만, 단 한 번도 교만에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을 그대로 실천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과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저는 그저 주님 손에 쥐어진 몽땅 연필 한 자루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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