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17,4)
'믿음의 힘!'
오늘 복음(루카17,1-6)은 짧은 말씀이지만,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단락은 '남을 죄짓게 하지 마라.'는 말씀이고, 두 번째 단락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고 용서하여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단락은 '믿음의 힘'에 대한 말씀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짖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전제하시면서도, 너를 죄짓게 하는 것이 참으로 큰 죄이며 불행한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형제가 죄를 지으면 용서해 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용서'는 '우리의 가장 큰 딜레마'입니다. 구원의 절대적 전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의 삶 속에서 '가장 실행하기가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복음 안에서 '7과 77'이라는 숫자는 '완전수의 의미를 지닌 숫자'로서, 무한정 용서의 의미, 조건 없는 용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참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무장되어 있는 이들에게는 불가능의 의미를 지닌 숫자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단락이 전하고 있는 '믿음의 힘'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17,5)라는 사도들의 말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17,6)
믿음은 '크고 작고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있고 없고의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내 안에 '참 믿음'만 있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용서가 가능한 것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 다니 12,13)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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