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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10 조회수 : 525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16,8b)  
 
'민첩한 행동!' 
 
오늘 복음(루카16,1-8)은 '약은 집사의 비유'입니다. 
 
복음을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인간적으로 가장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말씀이 바로 오늘 복음인 '약은 집사의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부자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다가 들켜서 쫒겨날 처지에 놓입니다. 
 
그러자 그 집사는 쫓겨난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서, 불의한 행동을 합니다.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자기 마음대로 빚을 탕감해 줍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합니다. 
 
이것이 말이 되는가? 주인이 불의한 집사를 불러다가 호되게 야단쳐도 부족할 텐데, 칭찬을 하다니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오늘 복음은 '비유'입니다. 때문에 전하고자 하는 그 깊은 의미와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니 숨겨져 있는 의미와 뜻을 알려면, 문자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주인이 불의한 집사를 칭찬한 이유와 비유의 숨겨져 있는 의미와 뜻이 이 말씀에 드러나 있습니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16,8)  
 
이 비유에서 주인은 예수님이시고, 세상의 자녀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고, 빛의 자녀들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거래하는 데에 영리하고 민첩합니다. 결코 손해보는 일에 빠지지 않으려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들도 세상 사람들처럼 그렇게 민첩하게 대처해야 하고, 정신을 바짝차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곧 다가올 종말에 대비해서 이 집사처럼 민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민첩한 행동이 바로 '나의 회개'이지 않을까? 
 
(~ 에제 43,2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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