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5,1-12ㄴ
우리 모두 성인이 됩시다!
오늘 모든 성인의 날과 내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이 딱 붙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아는 바처럼, 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상에서 우리의 목숨 역시 영원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우리가 원치 않는다 할지라도 각 개인의 종말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은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삶은?
살아생전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향방이 달라집니다.
평생토록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 가난한 이웃에 대한 나눔이나 배려라고는 단1도 없이 그저 흥청망청 떵떵거리며 살아온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을 끝도 없이 힘들게 만든 사람들의 미래는
암담할 것입니다.
물론 죄인을 부르러 오신 자비의 하느님이시기에 그들에게도 당신의 크신 자비를 베푸실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악이란 악만 골라 저지르는 사람들의 최후는 그 대가가 혹독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과 복음적 권고에 충실했던 사람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에서나 또 다른 세상에서나 행복이 흘러넘칠 것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날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는 대축제의 날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충실했던 사람들, 존재 자체로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어준 모든 사람들, 비록 이름이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계시는 모든 익명의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저는 확신합니다.
성인이란 우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별세계에서 살다간 유별난 사람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보다 한 3분 정도 더 인내한 사람, 우리보다 조금 더 친절했던 사람, 우리보다 조금 더 사랑했던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우리보다 조금 더 따뜻함을 지녔던 사람들, 우리보다 조금 더 인간미를 풍겼던 사람들,
우리보다 조금 더 영적 생활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성인들이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머무는 빛인 사람들, 이제는 어둠의 세력과 결연히 단절하고
떳떳하고 당당한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확실한 성인 후보자들입니다.
어렵고도 어려운 길이 성화의 길이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도 어렵지 않은 길이 성화의 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함을 통해서, 좀 더 기쁘게 살아감을 통해서, 조금만 더 기도함을 통해서, 조금만 더 양보하고 물러섬을 통해서 우리 역시 충분히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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