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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21 조회수 : 417

운전하다가 라디오에서 ‘고마리’라는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름의 유래는 너무 번식력이 강해서 ‘그만, ’고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고, 또 하나는 더러운 물을 정화해 준다고 해서 ’고마운, ‘고마우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식물은 더러운 시궁창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더러운 시궁창의 물을 깨끗하게 정화해 준다는 것입니다.

 

문득 ‘고마리’도 깨끗하고 모든 환경 조건이 만족스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 아니더라도 ‘여기는 도저히 못 살겠어.’라면서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자기 주변을 정화하면서 변화시킵니다. 물을 깨끗하게 하고, 그래서 벌이 날아오게 하면서 자연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리 곁에도 ‘고마리’의 모습을 닮은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기보다는 스스로 노력해서 자기 주변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이런 분이었지요. 이 세상에 악이 얼마나 많이 판치고 있습니까? 그 ‘악함’ 속에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강림하신 예수님, 그리고 당신의 사랑을 통해 악을 이기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직접 모범을 보여 주셨다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도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시궁창처럼 더럽고 냄새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면서 철저한 사랑의 실천으로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에게는 그런 힘이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세상의 악이 우리를 박해하면서 온갖 고통과 시련을 주더라도 성령께서 함께하시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의 삶을 우리는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아픔과 상처를 남기는 많은 말과 행동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성령께서 함께하시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말씀도 하시지요.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성령의 능력을 믿지 않거나, 자신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희망 없는 절망으로 몰아넣는 이는 절대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고마리의 모습처럼, 용기 있게 주님 사랑을 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시들어 결국 말라 죽고 만다(세스 고딘).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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