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8,1-4ㄱ.5-6.7ㄴ-12 루카 10,1-12
사라져버린 지옥 교리
박보영 목사의 유튜브에 올라온 강의에서 그가 지옥에 갔었다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그분이 갔던 지옥은 뱀과 같은 벌레들이 몸의 구멍이란 구멍으로 다 들어가고 몸을 파먹는 곳이라고 합니다.
어둠과 비명, 불의 뜨거움과 미움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지옥입니다.
‘목으로 뱀이 들어차면 숨 막혀 죽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목사님은 강의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구멍으로 그런 벌레들이 들어가서 숨이 막혀서 죽어요.
그런데 다시 살아납니다.
죽었다 또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을 영원히 받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자비하신 분이신데 인간을 만들어놓고 그런 영원한 고통 속에 버려두실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복음 선포를 위해 일흔두 명의 제자들을 선별해서 파견하십니다.
사실 복음 선포는 특별히 선택된 제자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복음 선포 소명으로 파견 받습니다.
복음 선포를 하지 않으면 실제적으로는 세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례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인데 하느님의 자녀는 사랑을 실천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웅덩이에 빠져 죽어가는 아이를 옷이 젖는다고 구해주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선교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를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 안엔 사랑이 없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복음의 내용일까요? 하느님을 믿으면 다 잘 된다는 것이 복음일까요?
우리가 선포해야 하는 복음내용은 내가 그리스도임을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지옥을 말하면 왠지 초등생수준으로 봅니다.
사탄이 지옥이 없다는 믿음을 전파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 번은 신학생 고학년 40여명 정도에게 지옥이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40명 중에 몇 명 들었을까요? 단 한 명도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지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당당하게 그 믿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입니다.
또 한 번은 40여명의 수녀님들에게 같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 수녀님들 중에서도 단 한 명만이 눈치를 보며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실 때 과연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고 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저는 ‘왜 믿음이 없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보는 현실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입니다.
믿는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말 믿음이 있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지옥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고 믿는 사람이 복음을 선포하면 그 내용이 무엇일까요?
복음은 우리가 다 지옥가야 했는데 구원의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옥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그 사람이 선포하는 복음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다는 것밖에 안 됩니다.
설령 영원한 생명을 말한다 하더라도 그냥 막연한 것입니다.
지옥에 가도 영원히 삽니다.
죽지 않습니다.
귀신으로 살아도 영원히 삽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지옥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지옥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적그리스도이고 십자가의 원수입니다.
만약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를 구해주었더니, “내가 안 죽을 것을 모르셨어요?”라고 한다면 그 구해준 사람 마음은 어떨까요?
인간을 구해주시기 위해 이 세상 죄의 시궁창에 뛰어들고 십자가까지 지신 그리스도께서 “어차피 우리는 지옥에 안 가는데, 왜 그 고생을 하셨어요?”라는 말을 들으신다면 마음이 어떠하실까요?
그래서 ‘지옥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자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모독하는 것이기에
지옥에 가게 만드는 믿음인 것입니다.
지옥이 없다면 수많은 고문을 참아내고 목숨까지
내어던진 순교자들은 왜 그 고생을 했던 것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다가 그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의 고을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까지 여러분에게 털어 버리고 갑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돔과 고모라처럼 망하게 될 것임을 마지막으로 전하라는 뜻입니다.
끝까지 전해야하는 복음의 내용이 지옥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를 살면서 단 한 명에게라도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으면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는 사랑의 소명을 실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소명 없이 살아간다면 아직 하느님 나라 백성이 된 것이 아닙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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